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 대표되는 외화들이 국내 최초 개봉이라는 타이틀 아래 국내 극장가를 찾고 있다.
최근 개봉하는 외화들에게서 '전세계 최초 개봉'이라는 문구를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굵직굵직한 할리우드발 블록버스터들은 더 그렇다.
실제 영화 '300' 제작진의 3D 영화 '신들의 전쟁',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할리우드 3D 어드벤처 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2: 신비의 섬' 등이 국내 개봉을 통해 전 세계에 첫 선을 보였다.
4월에 개봉하는 거물급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도 '전세계 최초 개봉'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배틀쉽'은 미국보다 약 한달 앞서 국내 관객에게 먼저 선보인다. 미국 개봉일은 5월 18일이지만 국내에서 오는 10일 첫 선을 보이는 것. '배틀쉽'은 당초 11일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전야 개봉을 확정하며 10일 저녁부터 일반 관객들과 만났다. 26일 개봉하는 '어벤져스'도 미국에서는 다음달 4일 개봉하지만 국내에서 26일 일반 관객 앞에서 첫 베일을 벗는다.
이처럼 외화들이 국내에서 먼저 개봉하는 것은 우리나라 영화 시장이 그만큼 커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국내 흥행 결과를 통해 전체 흥행의 판도를 가늠해 보려는 의도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 '전세계 최초 개봉'이라는 달콤한 말 뒤에는 두 손 들고 환영할 수만은 없는 또 다른 이유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워낙 '아이언 맨' 같은 영화가 잘 돼 우리나라에서 먼저 개봉하는 것"이라면서도 "다른 국가에서 먼저 개봉하게 되면 파일 등을 다운 받아 보기 때문에 최초 개봉하는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외국에서 먼저 개봉한 작품들의 경우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인터넷 상에 불법 파일로 떠돈다. 심지어 국내 개봉 일정도 잡히지 않은 영화가 한글 자막 파일과 함께 공유돼 있기도 하다.
한국을 찾은 감독과 배우들은 입을 모아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고 싶었다" 류의 이야기를 한다. 일부 사람들은 할리우드도 아닌 한국에서 가장 먼저 영화가 개봉한다는 사실에 어깨를 으쓱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불법파일을 다운받아 볼 수 없도록)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고 싶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닌지 반성할 일이다.
[사진 = 국내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하는 '배틀쉽'과 '어벤져스']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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