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한국의 폴 포츠’ 최성봉과 대구FC의 특별한 만남이 화제다.
대구 구단은 10일 대구스포츠기념관에서 ‘한국의 폴 포츠’ 최성봉을 초대해 선수단과의 만남을 가졌다. 최성봉은 대구의 모아시르 감독이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자신이 출연한 동영상을 사용했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구단을 찾았다. 실제로 대구 선수들은 지난 달 25일 최성봉의 동영상을 본 뒤 울산을 상대로 1-0 신승을 거뒀다.
TV오디션 프로그램인 ‘코리아 갓 탤런트’에 출연해 많은 인기를 누린 최성봉은 어릴 적 고아로 자라 어렵게 성악을 배우는 등 힘겨운 상황에도 꿈을 잃지 않았다. 그의 사연은 방송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었다.
대구를 찾은 최성봉은 선수들에게 그동안 자신의 성장 과정과 음악을 접하게 된 계기 등 어려운 환경을 딛고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나는 말주변이 없는 편이고 재능이 뛰어나지도 않다. 그런 내가 나보다 더 많은 땀을 흘려 결실을 맺고, 그렇게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된 프로선수들에게 내 이야기를 한다는 게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론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과거에 나는 죽지 못해 마지못해 살았었다. 그랬던 내가 지금은 다른 분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살고 있다. 그래서 항상 많은 분들과 만나고 소통하고 또한 동화되고자 한다. 이번에 대구FC와 이렇게 인연을 맺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성봉은 강연이 끝난 후에는 선수들과 토크형식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특히, 공격수 송제헌이 “송윤아를 직접 만나보니까 어땠냐?”며, 장난스럽게 질문하자 최성봉은 “윤아 누나요?”라고 답해 선수들의 관심을 샀다. 그러자 최성봉은 “선수 분들이 내가 살아온 성장과정 스토리보다 (송)윤아 누나 이야기에 더 큰 호응을 해주니 섭섭하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모아시르 감독은 “최성봉씨는 고난 속에 성장기를 보냈지만 이를 극복했기에 지금 이 자리에 올수 있었다. 지난 울산전을 앞두고 10명중 9명은 우리가 질 거라 이야기했지만 우리는 이를 극복하지 않았나? 최성봉씨처럼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극복하고자 하면 우리는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수단을 격려했다.
한편, 최성봉은 11일 오후 3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7라운드 경남전 홈경기에 방문해 시축 및 하프타임 공연으로 대구의 ‘감수성 축구’을 응원한다.
[대구FC를 방문한 '한국의 폴 포츠' 최성봉. 사진 = 대구FC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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