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강윤구가 시즌 첫 등판에서 삼진쇼를 펼쳤다.
넥센 히어로즈 좌완 강윤구는 1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13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6⅔이닝 4피안타 13탈삼진 2사사구 4실점.
지난 2년간의 아쉬움을 딛고 첫 풀타임 선발을 노리는 강윤구는 첫 등판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1회 선두타자 정근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강윤구는 김강민과 최정을 연이어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했다. 2회 선두타자 안치용은 직구로 삼구삼진.
3회부터 본격적인 삼진쇼가 펼쳐졌다. 3회 정근우에 이어 김강민을 삼진으로 잡은 그는 4회들어 안치용, 박정권, 조인성 등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냈다. 특히 SK 중심타선을 상대로 공 9개만으로 삼진 3개를 잡았다.
이는 프로야구 사상 세 번째 진기록이다. 2007년 당시 두산 소속이던 다니엘 리오스가 문학 SK전에 기록한 이후 2009년 금민철(당시 두산)이 잠실 히어로즈전에서 두 번째로 달성했다. SK 중심타자들은 '어..'하는 사이에 모두 진기록 희생양이 됐다.
4회까지 투구로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과 타이를 이룬 강윤구는 5회 2아웃 이후 임훈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자신의 탈삼진 기록을 새롭게 썼다. 끝이 아니었다. 강윤구는 여세를 몰아 6회 선두타자 정근우를 다시 한 번 삼진, 두 자리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어 1사 2루 위기에서는 최정과 안치용에게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으며 숫자를 '12'까지 늘렸다.
강윤구는 연이은 삼진 속에서도 완벽한 투구를 펼친 덕분에 투구수가 적었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박정권을 1루 땅볼로 잡은 그는 조인성마저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13번째 삼진. 이날 강윤구에게 2개 이상의 삼진을 당한 타자는 무려 5명이었으며 안치용의 경우 3차례나 삼진에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이러한 탈삼진쇼 속에서도 아쉬움은 남았다. 2회 갑작스럽게 흔들리며 3실점한 것. 강윤구는 2아웃까지 잘 잡았지만 조인성에게 안타, 이호준에게 볼넷을 내준 이후 박진만에게 좌월 3점포를 허용했다.
이어 7회 2아웃 이후에도 볼넷에 이어 도루로 맞은 2사 3루에서 또 다시 박진만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마운드에서 물러나야 했다. 4피안타 2볼넷으로 6명의 주자를 내보낸 가운데 고비를 넘지 못해 4실점한 것이다.
이날 강윤구는 삼진의 대부분을 슬라이더로 잡아냈다. 직구를 가장 많이 던졌지만 결정구로 던진 슬라이더에 SK 타자 대부분이 헛방망이를 돌렸다. 직구 최고구속은 146km까지 나왔으며 주무기가 된 슬라이더는 125~131km로 형성됐다.
비록 아쉬움도 남았지만 인상적인 탈삼진쇼로 넥센이 왜 그토록 애지중지하는지 다시 한 번 확인시킨 강윤구다.
[시즌 첫 등판에서 탈삼진쇼를 펼친 넥센 강윤구.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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