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마지막에 웃었다.
SK 정근우는 1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를 때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사실 끝내기 안타 전까지 정근우는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오히려 찬스 때마다 고개를 숙였다. 정근우는 3회 1사 2, 3루에서 한화 선발 류현진의 서클 체인지업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 역시 마찬가지. 1사 만루 절호의 찬스에서 타석에 나선 정근우에게 SK 벤치에서 스퀴즈 번트를 지시했다. 하지만 정근우는 류현진의 슬라이더에 공을 맞히지 못했고 류현진 투구와 동시에 홈으로 파고들던 3루 주자 조인성은 비명횡사했다.
마지막은 달랐다. 연장 10회 1사 3루. 마운드에는 상대 마무리 대니 바티스타가 서 있었다. 이번에도 초구에 파울, 2구 높은 공에 헛스윙하며 범타로 물러나는 듯 했다. 하지만 3구째를 가볍게 밀어치며 1루수 키를 넘기는 우전안타가 됐다. 앞선 타석에서의 아쉬움을 단번에 씻는 적시타였다.
하지만 경기 후 정근우는 기쁨보다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는 "경기내내 '미안하다, 마리오'를 수없이 되뇌었다"며 "마지막에 끝내지 않았다면 타격이 너무 컸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SK 선발로 나선 마리오 산티아고는 7이닝 무실점 호투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어 "스퀴즈 상황에서 성공시키지 못한 것도 너무 아쉬웠다. 잘 끝내게 돼서 정말 다행이다"라며 끝내기 안타 상황과 관련해서는 "무조건 맞힌다는 생각으로 임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연결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상대 선발이었던 류현진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정근우는 "오늘 류현진 선수의 공은 공략하기 힘들만큼 구위가 대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류현진에게 SK 타선은 8회까지 삼진 13개를 당하는 등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끝내기 안타를 때린 SK 정근우.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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