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LG 류택현(41)이 조웅천을 넘고 814경기 출장으로 투수 포지션의 통산 최다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조웅천이 2009년 5경기에 등판해 813경기 출장 기록을 남기고 은퇴한지 3년 만에 기록은 깨졌다.
조웅천의 경우 현역 은퇴 전부터 소리 없이 뒤에서 추격하는 선수가 많았다. 류택현을 비롯, 가득염, 오상민 등 좌완투수들이 매년 꾸준히 출장하며 모두 700경기 이상을 돌파했다. 조웅천은 이들 가운데 유일한 우완이자 사이드암으로 대기록을 남겼지만 경기에 가장 자주 투입되는 좌완 전문 구원투수들의 이점은 무시할 수 없다.
결국 류택현에 의해 조웅천의 기록은 2위로 밀려났다. 그리고 류택현이 앞으로 나서는 매 경기는 프로야구의 신기록이 된다. 조웅천과 달리 류택현의 기록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역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한 투수는 LG 이상열(35)이다. 이상열은 606경기에 출장해 통산 8위에 올라 있다. 그 뒤를 592경기에 나선 두산 이혜천(33)이 잇고 있다. 류택현이 이번 시즌 들어 활발하게 기록을 계속 올려놓고 있어 이들이 류택현의 기록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이상열이나 이혜천이 새 기록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류택현이 당장 은퇴하더라도 4년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매년 최소 50경기 이상을 꾸준히 등판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전제 하에서다. 이들도 노장으로 분류되고 있어 현실적으로 쉬운 도전은 아니다.
조금 더 길게 보자면 SK 정우람(27)과 삼성 권혁(29)이 가장 강력한 도전자다. 정우람은 아직 서른도 되지 않은 나이에 481경기에서 공을 던졌다. 고졸로 입단해 2년차부터 본격적으로 팀의 좌완 불펜요원으로 활약한 덕분이다.
특히 지난 4년간 290경기에 등판할 정도로 자주 나오면서도 큰 부상 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 류택현이 보유하고 있던 통산 최다 홀드 기록(103홀드)도 깼다. 현 시점에서는 이상열이나 이혜천보다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가능하다. 한 가지 큰 변수라면 있다면 병역 문제가 있다.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정우람은 2년의 공백기를 가져야만 한다는 것이 약점이다.
권혁은 정우람보다 2년 일찍 데뷔했지만, 2008 베이징올림픽 출전으로 병역특례 대상자가 됐다는 점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통산 361경기 등판으로 정우람에 비해 120경기나 덜 나섰다는 점이 단점이다.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듯, 류택현의 기록이 깨어지려면 최소 4년 이상의 시간이 흘러야만 한다. 게다가 류택현이 언제 마운드에서 물러날지도 알 수 없다. 이상열이나 이혜천이 바꾸지 못할 경우 최소 7~8년이 소요될 전망이고, 정우람과 권혁도 해내지 못한다면 최소 10년 이상은 류택현이 투수 최다출장 기록의 주인공으로 남을 것이 유력하다.
[814경기 출장의 금자탑을 쌓은 류택현의 역투 장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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