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기자] 역대 최고 시장을 형성한 한국 영화계가 또 한 번 달아오를 수 있을까?
2012년 1분기(1~3월) 한국 영화 시장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 9일 발표한 '한국영화산업결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극장 관객 수는 4069만 2834명으로 전년 동기 극장 관객 수 3433만 8850명에 비해 무려 28.2% 증가했다.
관객 수와 매출액이 동반 상승한 가운데 한국영화 시장 점유율도 60.8%에 달했다. 이 규모의 관객 수와 매출액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한국 영화가 전체 영화 시장의 파이를 키운 만큼 한국영화의 전성시대라 부를 만하다.
이처럼 최고 규모로 성장한 한국 영화 시장에 19금 영화들이 몰려오며 또 한 번의 도약을 예고하고 나섰다.
19금을 전면에 내세우며 한국 영화의 흥행을 이끌고 있는 영화는 김형준 감독의 '간기남'이다.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성인오락영화를 선언하고 나서며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김형준 감독이 '원초적 본능'에 대한 오마주라고 밝힌 것처럼 영화 속 박시연은 한국의 샤론 스톤으로 분해 치명적 섹시미를 발산한다. 영화 개봉 전부터 그의 노출 수위가 화제로 떠올랐고, 그 역시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모습으로 영화관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여기에 살인 사건의 진범을 쫓는 스릴러 형식은 물론 영화 속 인물들의 코믹한 모습까지 더해져 사람들의 발길을 극장으로 이끌고 있다.
4월 또 하나의 기대작은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은교'(정지우 감독)다. '은교'는 파격적인 소재로 시선을 사로잡으며 19금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재능을 가졌지만 젊음을 잃은 시인, 젊고 패기 넘치지만 스승의 재능을 탐하며 존경과 열등감을 동시에 느끼는 제자, 싱그러운 청춘이지만 불완전한 열입곱 소녀 은교. 이들 세 사람이 서로를 탐하는 이야기를 그린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시선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영화의 원작 소설 '은교'의 박범신 작가가 "'은교'는 삶의 유한성에 대한 존재론적 슬픔과 그에 따른 가없는 갈망을 파국적으로 그린 소설이다. 저급한 불륜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해 없기를"이라고 밝혀 더욱 호기심을 자극시켰다.
소설 속 '영원한 처녀'로 상징되는 은교, 사회적으로 터부시되는 '처녀' 은교를 향한 노시인과 제자의 솔직한 욕망이 어떻게 영상으로 재탄생 됐을 지 촉각을 곤두세우게 만든 것. 이에 자연히 은교를 연기한 신예 김고은까지 영화가 개봉되지 않았음에도 주연배우 못지않은 주목을 받는 등 이목을 끌고 있다.
마지막으로 앞의 두 영화보다 더 강한 에로틱으로 무장한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이 오는 5월 개봉을 앞뒀다.
'돈의 맛'은 영화 '바람난 가족', '하녀'의 임상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돈', '젊은 육체', '탐욕', '권력' 등의 이야기들이 버무려져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강렬' 그 자체로 다가온다.
심의 반려로 공개하지 못했던 '오리지널 19금 예고편'의 공개, 김효진의 탄탄한 각선미와 붉은 색이 어우러진 티저 포스터, 윤여정이 김강우의 몸을 탐하고 있는 스틸 컷 등은 시각적으로 관객들의 잠재된 욕망을 꿈틀거리게 만들며 또 하나의 센세이션을 예고했다.
'욕정, 그 이상'이라는 카피 아래 파격적인 섹슈얼한 영화의 등장을 예고한 '돈의 맛'이 센세이션 그 이상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간기남' '은교' 포스터와 '돈의 맛' 티저 포스터(위 왼쪽부터), '간기남' '은교' '돈의 맛' 스틸컷(아래 위부터) 사진 =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롯데엔터테인먼트, 시너지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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