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이명세 감독의 신작 '미스터K'가 난항을 겪고 있다.
'미스터K'는 대한민국 최고의 비밀요원 철수(설경구 분)가 국가의 일급 작전을 수행 중인 가운데 남편의 정체를 모르는 철수의 아내 영희(문소리 분)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코믹 첩보 액션물이다.
다니엘 헤니가 국제테러조직의 핵심이자 냉혹하고 잔인한 인물 라이언 역을 맡았고, 고창석이 철수와 함께 작전을 수향하는 동료 요원 진실장 역에 캐스팅 됐다.
'미스터K'는 지난달 13일 태국 방콕에서 크랭크인 했지만 예정된 분량을 모두 찍지 못한 채 귀국해 걱정의 목소리가 일었다. 하지만 국내 촬영이 이어지며 이런 우려가 불식되는 듯 보였다.
현재 '미스터K'의 촬영은 전면 중단된 상태다. 지난 8일 촬영이 중단됐고, 2~3일 전 쯤 '같이 만들고자 하는 영화와 다르다'며 이명세 감독에게 촬영 중지 통보가 전해졌다.
'미스터K' 제작사 JK필름 관계자는 16일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총 11회차를 찍었고 그 중 9회 현장편집본을 본 후 의견을 모으게 됐다"며 "감독님과 이메일을 주고 받고 있다. 서로 오해하고 있는 부분도 있어 중간에서 아는 몇몇 분들이 중재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가를 어렵게 모시고 온 만큼 잘 진행하려 했지만 이런 상황이 오고 말았다"며 "9회차를 봤을 뿐인데 너무 빠른 결정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지만, 앞을 내다봤을 때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됐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이견이 생기게 된 것은 시나리오와 편집본의 해석 차이 때문이다. 구두로 합의했던 것과 편집본의 차이가 이견을 불러 일으킨 것.
이미 100억에 달하는 제작비 중 30억원이 넘게 소요된 상황이다. 여기에 배우, 스태프, 투자사 등 여러 사람들이 영화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합의가 된다면 같이 하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감독을 교체하는 등의 초강수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이런 의견 충돌에 배우들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명세 감독을 믿고 촬영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이견이 생기며 촬영 중단이라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더불어 올해 12월으로 예정됐던 개봉 일정에도 차질이 생기게 됐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로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 냈으며 '나의 사랑 나의 신부', '형사 듀얼리스트', 'M' 등으로 한국 영화 스타일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을 얻은 이명세 감독.
감독의 창의적인 측면을 어디까지 인정해 줘야 하는가라는 화두를 던진 이번 일이 원만히 해결돼 또 다른 이명세 감독표 액션 영화를 만나볼 수 있을지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네마테크 10주년 기념 프로젝트 화보 속 다니엘 헤니, 이명세 감독, 설경구, 고창석, 문소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남성지 아레나 옴므 플러스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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