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인현왕후의 남자'를 집필한 송재정 작가가 '옥탑방 왕세자'의 아류작으로 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16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호텔에서 진행된 케이블채널 tvN 새 수목드라마 '인현왕후의 남자'(이하 인현남) 제작발표회에서는 김병수 감독을 비롯해 송재정 작가, 주연배우 지현우, 유인나 등이 참석한 가운데 드라마에 대한 편견어린 시선을 경계했다.
'인현남'은 타임슬립이란 소재를 사용한 퓨전 사극으로 방영 전부터 현재 SBS에서 방송 중인 박유천, 한지민 주연의 '옥탑방 왕세자'(이하 옥세자)와 비슷한 소재로 비교 대상이 돼 왔다. 특히 시기적으로 늦게 전파를 타는 '인현남'에게는 '옥세자'와의 비교가 여간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이례적으로 제작발표회장 라운드 인터뷰 자리에 송재정 작가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미 타임슬립이란 소재는 흔한 소재로 너무나 많은 참고 문헌들이 나와 있으며 시기적으로도 '옥세자'의 방영 전 대본이 집필된 상태였다"며 아류 또는 표절의 시선으로 보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또 대본이 나왔어도 주인공 캐스팅에서부터 작품의 완성도를 위한 연출 작업 등에 시간이 조금 더 소요되면서 상대적으로 시기가 더 늦춰질 수 밖에 없었고 이 부분에 대해선 연출자 김병수 감독이 송 작가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송 작가에 따르면 '인현남' 대본은 지난해 봄에 이미 기획안이 나왔고 당시 지상파 편성도 고려했지만 당시 방송사와 서로 지향하는 방향이 달라 무산됐다. 이후 '옥세자'가 SBS에 편성됐다.
최근 홍자매 작가의 '빅'과 tvN 방영 예정인 "아이 러브 이태리', SBS '닥터진'과 MBC '신의' 등, 여러 드라마들이 표절 시비에 놓이면서 이같은 예민한 시선이 더욱 부각됐다.
송 작가는 "이는 앞으로 작가들이 풀어가야 할 얘기인 것 같다. '옥세자'와 '인현남'의 경우에도 스스로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다를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방송을 보니까 실제로도 많이 달랐다. 부디 아류라는 시선으로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김병수 감독 또한 '옥세자'와의 결정적인 차이점으로 "'옥세자'는 코미디에 가깝다면 '인현남'은 로맨틱에 가깝다. 또 현대와 과거의 시대적 분량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남자 주인공 지현우는 "'옥세자'를 모니터 해봤는데 예상했던 대로 흘러가는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저희 드라마가 더 현실적인 느낌이 있는 것 같다. 또 드라마 방영 시간이 점점 길어지다보니까 일주일에 두 편 140분을 찍으려면 너무 힘든데 저희는 한 편당 45분 분량이다. 시간은 짧지만 퀄리티는 더 좋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현남'은 인현왕후의 복위를 위해 시간 여행을 하는 조선시대 킹카 선비 김붕도(지현우)와 2012년 드라마 '신 장희빈'에서 인현왕후 역을 연기하게 된 무명 여배우 최희진(유인나)의 300년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사랑을 그린 판타지 액션 멜로물이다.
'순풍 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똑바로 살아라', '거침없이 하이킥' 등의 송재정 작가가 극본을, '별순검','뱀파이어 검사' 등의 김병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최근 열풍이 일었던 MBC '해를 품은 달'과 현재 방영 중인 '옥세자'와 더불어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인현남'은 18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인현남'의 두 주인공 유인나(왼쪽)와 지현우.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