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SK가 과연 선두독주체제를 굳힐까.
예상과 다르다. SK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6승 1패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제 고작 7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하지만 시범경기서 이어오던 강세가 정규시즌 초반에도 이어지고 있다. 중위권과 하위권에 머물 것으로 보였던 롯데와 LG도 지난주 2승 1무 2패, 2승 3패로 2, 3위를 유지했다. 역시 시즌 초반 돌풍이다. 반면 시즌 초반부터 강력한 힘을 뿜을 것으로 보였던 삼성과 KIA는 개막 3연패, 2연패의 후유증을 치유하지 못하고 3승 4패로 처졌고, 강력한 다크호스로 예상됐던 한화는 개막 3연패를 끊더니 다시 3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 SK·롯데 주중 3연전 선두 싸움 빅뱅
초반이긴 하지만 선두에 오르는 걸 싫어할 팀은 없다. 더구나 올 시즌도 유례없는 치열한 순위 다툼이 예상된다. 초반부터 착실하게 승수를 쌓는 팀이 유리하다. 그런 점에서 SK와 롯데(4승1무2패)도 절대 고삐를 늦출 수 없다. 나란히 1,2위를 달리는 두 팀이 17일부터 사직에서 시즌 첫 3연전을 갖는다. 이 3연전의 결과에 따라 선두권 지형도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 SK가 최소 2승 이상 거둘 경우 선두독주체제를 굳힐 것이고, 롯데가 2승 이상 거둘 경우 시즌 초반 순위 다툼은 두 팀의 양강 체제로 흘러갈 것이다.
SK는 16일 어깨 부상을 입은 용병 아퀼리노 로페즈를 1군에서 말소했다. 그러나 로페즈가 없다고 해서 팀 평균자책점 1.86이라는 짠물 마운드가 무뎌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번 3연전서 이영욱-마리오-윤희상을 차례로 선발 투입시킬 것으로 보인다. 타선도 잘터지지만 무명, 신인급들로 구성된 선발진이 더 잘 돌아가고 있다. 이에 맞서는 롯데도 유먼-고원준-송승준으로 맞불을 놓을 것으로 보인다. 선발진의 무게감에선 롯데가 앞서지만, 시즌 초반 SK 선발진의 기세가 워낙 좋아 경기를 예측하기가 어렵다.
더욱이 지난 몇 년간 두 팀의 격돌서는 유독 SK가 강한 모습을 보여왔는데 이만수 감독 체제로 정비한 SK는 초구~삼구 이내의 공격을 즐기고, 선발진의 비중을 높였다. 이런 팀 컬러는 일견 롯데와 흡사하다. 오히려 롯데가 올 시즌 세밀한 야구를 가미하고 있다. 이런 미묘한 변화가 두 팀의 천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궁금하다.
▲ 삼성·KIA·한화 반전은 언제? 이승엽·김태균 시즌 첫 맞대결
시즌 전 강호로 분류됐던 삼성과 KIA가 이번주에는 상위권 진입에 성공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삼성은 이번주 두산, 한화와 원정 6연전을 갖는다. 특히 주말 한화와의 원정 3연전이 관건이다. 한화도 지난 주말 SK에 3연패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더욱이 한화는 주중에 시즌 초반 심상치 않은 행보를 하고 있는 LG와 만난다. 삼성이나 한화 모두 한시가 급하다. 또한 선동열 감독이 최근 마운드 물갈이를 선언한 KIA도 넥센-롯데를 상대로 6연전을 갖는다. 현재 넥센 중심타선의 위력은 부상병이 즐비한 KIA보다 낫다. 절대 KIA가 우세하리란 보장은 없다.
삼성과 KIA가 이번주 최소 5할 이상을 할 경우 선두 다툼은 안개 속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삼성은 예상 외로 불펜진이 다소 불안하고, 부상 선수가 많은 KIA는 좀처럼 치고 오르지 못하고 있다. 공동 5위 그룹에 2경기 차로 뒤처진 한화도 이번주에 5할 이상을 올리지 못할 경우 지난해 4월 6승 16패 1무의 악몽을 재현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한편 거물 선수들의 등판 일정 및 맞대결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지난주 한국 데뷔 첫 승을 따낸 한화 박찬호는 오는 18일 청주 LG전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또한 2군에서 구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넥센 김병현도 이날 오전 두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이어 20일부터 22일까지는 국내 최고 타자인 삼성 이승엽과 한화 김태균의 맞대결이 청주에서 열린다. 이들의 등판 및 격돌은 순위 싸움을 떠나서 야구 팬들의 흥미를 자극할 요소다.
*주간일정(17~22일)*
17~19일 (18:30분)
두산-삼성 (잠실구장)
넥센-KIA (목동구장)
한화-LG (청주구장)
롯데-SK (사직구장)
20~22일 (20일 18:30분·21일 17시·22일 14시, 단 21일 KIA-롯데전 14시)
LG-SK (잠실구장)
넥센-두산(목동구장)
KIA-롯데(광주구장)
한화-삼성(청주구장)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SK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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