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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남보라, "웬만한 배우들 여동생은 다 해봤어요"(인터뷰①)

시간2012-04-17 13:44:25 서현진 기자 click07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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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서현진 기자] 瓦� 남보라의 성장이 시작됐다.

남보라는 MBC '해를 품은 달'이 종영한 지금도 민화공주에서 완벽하게 벗어나지 못했다. 드라마와 관련된 스케줄이 계속되다보니 여전히 '해품달'의 연장선에 서있다. 하지만 새수목드라마의 시작과 함께 조금씩 민화공주 남보라가 아닌 새로운 역할에 대한 도전의식으로 또 다른 가능성을 스스로 키워가고 있다.

연기와 작품을 통해 자신의 이름 '남보라' 세글자를 알리고 싶다는 그에게 영화 '써니'와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연타석 홈런행진은 단순한 배우로서 느끼는 자긍심을 넘어 연기에 대한 마음가짐까지 변화시키는 성장의 시간이 됐다.

"예전에는 오디션에 떨어지면 단지 오기가 생겨서 화가나는 심정으로 '다음 오디션에는 꼭 붙어야지'하는 마음으로 연기에 임했어요. 하지만 점차 좋은 작품들을 만나면서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되야겠다는 생각으로 발전을 하게 됐어요"

물론 남보라도 '해품달'에 들어가기 전 4회까지는 단순히 시청자입장으로 아역들의 연기에 빠져서 드라마를 즐겼다. 하지만 아역배우 진지희와의 바통터치를 앞두고 '연기'에 대한 부담감에 마냥 자유로울 수만은 없었다. 결국 그는 부담의 무게만큼 자연스럽지 못한 연기로 초반 연기에 대한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제가 출연한 '해품달' 6회가 방송된 날 '어떻게 해야 나머지 분량을 잘 이어나가고 소화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들로 혼란이 왔어요. 그렇게 2, 3일 지나니까 그냥 제 자신 자체를 소모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냥 부담은 깨끗이 지워버리고 오로지 연기만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굳은 의지로 가보자라는 생각을 한 후 거의 인터넷도 안했어요.

남보라는 드라마 초반, 자신에 대한 반응들을 꼼꼼하게 챙겼다. "직접 찾아보지않아도 주변에서 캡처해서 보내주기도 해서 안볼래야 안볼수가 없어 다 봤어요. 어느정도 반응은 예상했지만, 막상 눈으로 보고 실감을 하니까 마음이 제대로 추려지지가 않더라고요"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에 짓눌린채 마냥 따뜻하지 않은 대중들의 질책도 받으며 홀로 외로운 시작을 내디뎠지만, 남보라는 갈수록 안정된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렸다.

그가 연기한 민화공주는 악역이라기엔 사랑스럽고 애틋한 느낌이 강했다. 여기에 보호본능까지 자극하며 일방적인 '허염바라기'인 민화공주를 선과 악을 구분짓기 모호한 캐릭터로 잘그려냈다.

"시간이 갈수록 현장에 적응이 되니까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는데 작용을 한 것 같아요. 많이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민화공주의 밝은 성격은 저와 닮은 면이 있어요. 하지만 무언가를 갖기위해 민화공주처럼 큰 집착은 하지않아요(웃음)"

그에게 민화공주는선과 악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굉장히 고민이 많은 캐릭터였다. 그만큼 가장 애착이 남는 캐릭터로 남았다.

"연기를 할 때 캐릭터가 1차원적인 캐릭터라면 하나부터 열까지 못된 모습만 보여드리면 돼요. 민화공주는 과거에 경험한 트라우마를 간직한 채 겉으로는 내색을 안해요. 하지만 저는 연기를 통해 그런 부분을 내색을 해야했기때문에 참 어려웠어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많이 배우기도 했고 예전에 비해 조금은 성장했다는 느낌이 들어요"

어느정도 연기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키워가고 있는 남보라는 올해 24살이다. 많은 변화와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동안외모로 인해 여동생 학생 등 한정된 이미지에 국한된 연기를 선보였다. '여자' 남보라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에 고민도 많이 했다.

"웬만한 여동생은 다해봤어요. 제가 앳된 이미지로 보이나봐요. 어떤 기사를 보니 '여동생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이 붙었더라고요. 소지섭, 천정명, 김수현 등 왠만한 배우 여동생 역할은 다 해봤어요(웃음). 물론 주연이란 타이틀로 불리고 싶은 건 배우라면 다들 그런 욕심은 있을 거예요. 하지만 과연 내가 극을 혼자서 이끌어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점이 들어요"

남보라는 이런 의문점이 든다는 것 차제가 아직 자신이 없는 것 아닐까 한다며 주연에 대해 조급해하지 않았다. "조금만 더 여동생 역할해보고 주연에 도전하고 싶어요. 책임감이 막중하게 주어지는 만큼 쉽게 해서는 안될 것 같아요. 물론 감독님도 계시고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시지만 가장 먼저 브라운관을 비추는 게 배우인 만큼 더 많은 내공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보라의 가족과 사랑이야기는 인터뷰 ②에서 이어진다.

[연기 욕심을 키워가는 남보라.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서현진 기자 click07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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