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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개그맨 김구라의 '막말파문'과 관련 동료 연예인들의 옹호 발언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김구라는 10년전 한 인터넷 방송에서 과거 침묵시위를 벌이는 윤락 여성에 대해 "창녀들이 전세버스 두 대에 나눠 타는 것은, 예전에 정신대라든지 이런, 참 오랜만에 보는 것 아닙니까"라고 말한 것이 알려지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김구라는 "입 밖에 나온 말을 다시 주워 담을 수는 없다는 세상의 진리를 새삼스럽게 깨닫게 됐다. 철없던 과거를 자숙하면서 반성하는 시간을 보내겠다. 죄송하다"는 공식입장을 통해 사과한 뒤 방송 하차를 결심했다.
이로 인해 김구라는 MBC '라디오스타', KBS 2TV '불후의 명곡2', SBS '붕어빵' 등 8개의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한다. 현재 김구라는 당분간 대외 활동을 자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동료 연예인들이 김구라를 옹호하는 글을 남기고 있다. 먼저 선배 개그우먼 김미화는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구라야 은퇴하지 마라! 누나랑 손잡고 할머니들께 가자. 가서 큰절 올리고 안아드리자. 누나가 할머니들 홍보대사고 딸이다. 할머니는 어머니고, 어머니는 아들의 과거 허물 다 용서하신다. 그게 어머니의 마음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할머니들을 향해 '스스로 원해서 종군위안부로 간거다'라는 사람들은 그게 죄 인줄도 모르고 살고 있다. 노구를 이끌고 수요일마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 할머니들이 몇 십 년을 외쳐도 해결도 못하고 있는 우리 모두가 죄인들인데 누가 누구를 향해 돌을 던질 수 있겠니"라고 아쉬운 속내를 내비쳤다.
MBC '라디오스타' 등에서 호흡을 맞춰온 윤종신도 씁쓸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김미화에 앞서 "많은 분들 꾸짖음에 인정하고 사과하고 고개 숙인 김구라 바라보는 마음이 내내 안 좋았습니다"라며 "5년 동안 함께 일한 동료로서 다들 공개적인 언급을 피할 수밖에 없는 이별이 못내 아쉬워 트윗합니다. 본인 다짐대로 자숙의 시간 잘 보내고. 그동안 수고했다 고마웠다 '라디오 스타'"라며 안타까운 속마음을 드러냈다.
장진 감독도 힘을 보탰다. 장 감독은 "김구라 방송하차 알겠고 이해되고 당연한 거고 심지어 다행인거고. 그런데 이상하게 기분 더럽네"라며 "하루 종일 검색어 달군 김구라 김형태. 막말엔 공소시효도 없고 성추행엔 가족도 없구나"라며 제수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태 새누리당 당선자(경북 포항 남울릉)를 겨냥했다.
배우 정찬도 옹호 목소리를 냈다. 배우 정찬은 "도대체 연예인들에게 공소시효도 없고 사생활도 무시하는 대중의 잣대는.."이라며 "그 잣대만큼 당신들이 지지하고 투표한 정치인들에게 들이대시라"며 "김구라 씨가 막말방송 한 것 몰랐다. 현재진행형인 성추행, 논문표절보다 극악한 과거인가"라고 김형태 당선자를 비롯해 박사학위 논문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문대성 새누리당 당선자(부산 사하갑)를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트위터를 통해 김구라 '막말파문'과 관련해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친 김미화-윤종신-정찬-장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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