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라이언 킹’ 이동국(33)이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전 역전승을 이끌었다.
전북은 17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4차전에서 부리람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동국은 팀이 0-1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두 골을 터트리며 부리람전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덕분에 전북은 후반 34분 박원재의 결승골로 승점 3점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2승2패(승점6점)가 된 전북은 같은 날 일본의 가시와 레이솔(승점4점)을 3-1로 제압한 중국의 광저우 헝다(승점7점)에 이어 조2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 이동국은 K리그 8경기에서 6골을 기록할 정도로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최다 득점(121골)과 최다 공격 포인트(168개) 기록도 갈아치웠다. 그러나 유독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선 약한 모습을 보였다. 광저우, 가시와에 잇달아 1-5 완패를 당하는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지난 부리람 원정에서도 팀은 2-0으로 승리했지만 이동국은 침묵했다.
그러나 이동국은 이날 홈 팬들 앞에서 부리람을 상대로 두 골을 뽑아내며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경기 초반 가벼운 몸놀림 선보인 이동국은 전반 24분 상대 페널티지역 좌측에서 벼락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부리람 골키퍼가 몸을 날려봤지만 낙차 큰 포물선을 그린 이동국의 대포알 슈팅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동국은 내친 김에 한 골을 더 보태며 경기를 뒤집었다. 정확히 2분 뒤 전광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부리람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후 이동국은 “크로스가 너무 좋았다. 못 넣으면 안 될 것 같았다”며 전광환에게 공을 돌렸다. 하지만 날아오는 공의 궤적을 놓치지 않은 이동국의 득점 본능이 한 몫을 한 것도 사실이다.
경기를 주도한 상황에서 선제골을 내주며 위기에 빠졌던 전북은 빠른 시간 안에 이동국이 만회골을 터트리며 전열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 이동국의 연속골은 이날 승부의 가장 큰 분수령이었다. 후반전에 터진 박원재의 결승골도 이동국의 두 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부리람전에서 두 골을 넣은 이동국의 활약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의 숨은 노력이 결실이 맺었다고 볼 수 있다. 이동국은 경기 전날 슈팅 연습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동국은 “보통 경기 전에 슈팅 감각을 연습하곤 한다. 오늘 경기를 통해 그런 장면들이 나올 것이라는 가상 아래 훈련을 했다”며 실전 같은 연습이 부리람전 멀티골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K리그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폭을 퍼붓고 있는 이동국의 시선은 벌써부터 중국과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이동국은 “16강에 가기 위해선 앞으로도 승점 3점이 필요하다. 광저우, 가시와전에서 대량 실점으로 패했던 기억을 되새겨 반드시 복수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준비 하겠다”며 부리람전 승리를 발판으로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부리람전서 두 골을 터트린 이동국. 사진 = 마이데일리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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