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기다렸던 중심타선의 홈런도 터졌다. 이제 남은 건 발야구다.
두산은 올 시즌에도 매서운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18일 현재 팀 타율 0.283(2위), 39타점(2위), 장타율 0.374(3위), 득점권타율 0.276(3위)으로 각종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다만 중심 타자들의 홈런이 없었다는 게 아쉬웠다. 그러나 이마저도 17일 잠실 삼성전서 최준석의 화끈한 홈런포가 터지면서 봉인 해제가 됐다. 사실 홈런이 적어서 그렇지 2루타는 16개로 한화에 이어 2위다. 오히려 찬스 연결 차원에서는 홈런보다 2루타가 좋은 면이 있다.
올 시즌 눈에 띄는 기록은 팀 도루다. 두산은 현재 팀 도루가 7개로 한화와 함께 공동 최하위다. 정수빈이 3개로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했고, 김현수, 오재원, 손시헌, 허경민이 각각 1개를 기록했다. 발야구의 상징인 두산도 2006~2008시즌(132개, 161개, 189개)까지 3년 연속 팀 도루 1위를 차지했지만, 2009년에는 4위(129개), 2010년에는 5위(128개)에 머물렀고, 지난해에는 2위를 차지했다. 개수는 130개로 2009~2010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한마디로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2007~2008년을 정점으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임 김경문 감독은 2010시즌을 기점으로 장타력을 갖춘 선수를 중용하기 시작했다. “잦은 도루를 결국 체력을 소모하고 부상의 위험이 높다”는 게 발야구를 주창한 김 전 감독의 결론이었다. 그의 말대로 최근 몇 년간 두산 이종욱, 고영민 등은 갖가지 부상에 시달려 도루 본능이 은연 중에 줄어들었다. 현재도 준족 오재원이 오른쪽 종아리 타박상으로 1군에서 제외돼 있다. 대부분 과감한 베이스러닝과 도루도중 부상을 입었다. 대신 김현수가 장타력을 늘렸고, 장타력을 갖춘 이성열과 양의지를 중용하며 확실히 팀 컬러가 바뀌었다. 그것도 성공적으로 정착됐다.
하지만 현재 두산은 발야구가 그립다. 냉정하게 볼 때 두산이 장타력으로 공격 컬러가 옮겨진 시기부터 두산의 성적은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꾸준한 일발장타라는 게 기본적으로 확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김경문 전 감독 재임 막판 마운드가 다소 약해지면서 성적이 곤두박질 친 영향도 있었다. 마운드가 불안해니까 대량 득점을 노리는 것도 좋지만, 찬스에서 1~2점을 또박또박 올리는 필요성을 다시 느끼기 시작했다. 때문에 김 전 감독은 재임 마지막 해인 2011시즌을 앞두고 정수빈, 오재원 등을 적극 중용하며 다시 발야구를 독려했다.
결국 이런 변화는 공격이라는 게 장타력과 기동력이 가미돼야 튼실해질 수 있다는 아주 당연한 결론에 이르게 한다. 그렇다면 2012년 두산 공격은 어떠한가. 홈런만 덜 나올 뿐 장타력은 리그 평균 이상이다. 하지만, 아직 발야구는 시원스럽게 나오지 않는다. 단순히 도루가 적어서 그렇다는 게 아니다. 두산 특유의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주루플레이가 확실히 줄어들었다. 이종욱, 고영민 등은 확실히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 어찌보면 딜레마다. 발야구로 부상을 입은 선수에게 다시 발야구를 무작정 고집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지금 두산에 필요한 게 바로 그것이다. 김진욱 감독도 “발야구 원조인 우리는 하고 싶어도 잘 안되는 상황입니다”라고 아쉬워했다. 참으로 어려운 명제지만, 장타력과 기동력의 가미가 공격력의 완성이라고 본다면 지금 두산은 좀 더 2007~2008년의 두산스러운 베이스러닝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아직 두산의 발야구는 2% 부족하다.
[도열해 있는 두산 선수단(위 사진), 승리 후 환호하는 두산 선수단(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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