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를 격파한 전북 현대의 시계는 광저우 헝다(중국)에 맞춰져 있다.
전북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4차전에서 부리람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선제 실점을 허용한 전북은 ‘라이언 킹’ 이동국이 연속해서 두 골을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이후 한 골을 더 내준 전북은 후반 34분 코너킥 상황에서 박원재가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승2패(승점6점)를 기록한 전북은 같은 날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꺾은 광저우에 이어 조2위를 기록했다. 부리람과 승점이 같았지만 상대전적 우선 원칙에 4개 팀 중 2번째 자리를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전북은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불투명했던 16강행 불씨가 살아났지만 그들은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부리람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이흥실 감독의 눈은 벌써부터 광저우와 가시와를 향해 있었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광저우와 가시와에 진 경험이 있기 때문에 복수를 해볼 생각이 있다”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이어 “부리람 원정에서 승리한 이후 K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았다”며 기뻐했다.
전북은 지난 달 광저우와 가시와에게 잇달아 1-5 대패를 당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똑같은 점수 차 패배였다. 전북에서 처음 감독직을 맡은 이흥실 감독에겐 제법 큰 충격이었다. 전북의 한 관계자는 “이흥실 감독은 매우 자존심이 강한 분이다. 그런데 너무도 큰 점수 차로 패했다. 아마도 지금 머릿속은 광저우와 가시와에 대한 복수로 가득 차 있을 것”이라며 복수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흥실 감독은 광저우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있다. 전북 관계자는 “이흥실 감독이 광저우 원정에 맞춰 김정우, 황보원, 조성환 등의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다가올 포항전을 통해 적응을 마친 뒤 광주전을 통해 100% 몸 상태를 만들 계획”이라며 광저우 원정에 모든 시계추가 맞춰져 있다고 전했다. 이흥실 감독이 자신 있게 복수를 외치고 있는 이유다.
복수를 꿈꾸는 건 이흥실 감독만이 아니다. K리그 최고의 공격수 이동국도 복수의 칼을 갈고 있다. 부리람전에서 통쾌한 중거리 슈팅과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두 골을 뽑아낸 이동국은 “16강에 가기 위해선 앞으로도 승점 3점이 필요하다. (광저우에) 대량 실점했던 기억을 다시 되새기면서 복수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준비 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동국은 당시 패배의 원인을 선제골에서 찾았다. 그는 “첫 실점을 하기 전까지 좋은 경기를 했다. 하지만 실점 이후 급격히 무너졌다. 특히 광저우는 외국인 선수들이 뛰어나다. 그들의 특징을 잘 파악해서 대처해야할 필요가 있다. 공격수는 골을 넣기 위해 뛰고, 수비수는 골을 안 먹기 위해 다 같이 뛴다면 광저우 원정에서 잃어버린 승점을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전북은 오는 5월 1일 광저우 원정을 치른 뒤 같은 달 15일 홈으로 가시와를 불러들인다. 각 팀들 간의 승점 차가 적어 한 경기라도 놓칠 경우 16강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 하지만 전북은 더 큰 목표를 가지고 있다. 16강은 물론 광저우와 가시와를 향한 통쾌한 복수를 꿈꾸고 있다.
[광저우에 1-5 대패를 당한 전북. 사진 = 마이데일리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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