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은교'는 노인의 사랑 이야기다. 덧붙이자면 '은교'는 노인의 가슴을 울려버린 소녀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는 일흔을 앞둔 노인의 몸을 훑으면서 시작된다. 생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잔혹하기까지한 검버섯과 축 처진 주름들. 총기를 잃어버린 노시인의 앞에 하얗고 어린 짐승, 은교(김고은)가 찾아왔다.
진지한 구석이라고는 없고 터져나오는대로 말해버리고 웃고 우는 이 어린 소녀는 사실 평범한 여고생이지만 싱그러운 젊음만으로도 노시인에게는 열망의 대상이 되었다. 상상 속에서 은교를 품에 안고 젊어진 이적요(박해일)의 싱싱함, 그것이 그녀를 사랑하게 된 이유였다.
영화의 서사는 소설의 진정한 함축은 되지 못한 듯 보인다. 그러나 파격적인 정사신과 충격적인 노출신 외에도 시인의 눈길과 빛나는 은교만으로도 이야기가 말하고자 했던 '생로병사가 닿지 않는 관능'은 잘 살려냈다.
모두가 궁금해하는 신인 김고은의 연기는 나무랄 데 없다. 다만 은교의 매력이 후반부까지 전달되지 못했는데, 이는 시인의 눈으로 바라본 은교와 그냥 은교의 차이로 볼 수도 있다.
['은교'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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