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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적도의 남자'가 수목극 1위로 우뚝 올라섰다.
18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적도의 남자'(극본 김인영 연출 김용수 제작 팬엔터테인먼트)는 전국 시청률 12.0%(AGB닐슨미디어 리서치)를 기록, 수목극 1위를 차지했다.
'적도의 남자'는 방송 초반부터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와 짜임새있는 대본, 감각적인 연출로 호평을 받아왔다. 하지만 MBC '더킹 투하츠'와 SBS '옥탑방 왕세자'에 비해 무거운 소재로 수목극 꼴찌를 하며 시청률 면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시청률은 수목극 중 최하위였지만 그 호평만큼은 초반 1위를 했던 '더킹'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았다. 특히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고, 초반을 끌어준 아역에서 성인 배역으로 교체됐을때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보통 아역 배우들이 호평을 받는 드라마는 성인 배역으로 넘어가면서 반응이 주춤하기 마련이지만 '적도의 남자'는 달랐다. 성인 배역으로 넘어오면서 더욱 큰 반응을 일으켰고, 그 중심에는 신들린 '동공연기'를 펼친 엄태웅이 있었다.
'적도의 남자'가 1위로 올라설수 있었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엄태웅 뿐만 아니라 이준혁을 비롯해 이보영 임정은 등 주연들을 비롯해 김영철 이원종 등 조연들까지 뛰어난 연기력을 겸비하고 있었다. 이들의 연기는 김인영 작가의 대본과 김용수 감독의 연출이 만나면서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이들 중 1등 공신을 꼽는다면 단연 엄태웅이었다. 엄태웅은 '적도의 남자' 등장과 동시에 시각 장애인 연기를 펼쳐야 했다. 허공을 바라보는 공허한 눈빛, 상대 배우를 쳐다보지도 못하고 홀로 감정을 이끌어내야하는 힘든 상황에서도 완벽히 감정을 잡았다. 뿐만 아니라 실감나는 시각 장애인 연기로 시청자들은 '동공연기'라는 애칭까지 붙여주며 환호했다.
엄태웅의 신들린 연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시청률 1위로 올라선 18일 방송에서는 시력을 되찾았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시각 장애인 연기를 펼쳐나갔다. 특히 방송 말미에 허공을 바라보던 두 눈동자가 정확하게 한곳을 응시하며 시력이 되돌아왔음을 암시 했을때는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 속 카이저소제에 빙의한 듯한 모습이었다.
엄태웅은 '엄포스'라는 별명처럼 복수극에서 뛰어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적도의 남자'에서도 역시 '엄포스'라는 별명처럼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면서 드라마를 수목극 1위로 우뚝 올려놓은 셈이다.
[18일 방송된 '적도의 남자' 엄태웅. 사진 = KBS 2TV '적도의 남자'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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