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장타보다 팀 베팅을 위주로 하겠다.
두목곰의 팀을 위한 넓은 마음은 실로 대단했다. 남들은 왜 저런 큰 덩치에 홈런을 노리지 않냐고 하지만, 실상 김동주는 어떻게 하면 두산의 우승을 위해서 힘을 보탤까 하는 생각뿐이다. 19일 잠실 삼성전. 오랜만에 김동주가 맏형으로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김동주는 변함없이 4번 지명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의 완벽한 활약을 선보였다.
삼성 선발 탈보트를 맞아 큰 스윙보다는 노려치기를 시도한 게 적중했다. 0-1로 뒤지던 1회말 1사 2,3루 찬스에서 탈보트의 덜 떨어진 변화구를 기가 막히게 받아쳐 단숨에 역전 2타점 결승 적시타를 만들었다. 최근 투타에서 눈에 띄게 무기력한 삼성은 김동주의 한방으로 그대로 이빨 빠진 사자가 됐다.
김동주는 결승타 상황을 두고 “노리고 친 건 아니고 어제 찬스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서 적극적으로 치려고 한 게 도움이 많이 됐다. 탈보트가 좋은 투수라서 긴장을 했고 탈보트의 KIA전 경기 비디오를 보고 분석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실투를 안 놓치려고 집중했던 게 주효했다. 홈런도 좋지만,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 4번 타자로서 장타도 중요하지만 집중력 있게 팀베팅 위주로 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개인 목표에 대해서는 “어차피 나는 슬로우스타터다. 개인 성적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두목곰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켤 조짐이다. 두산도 모처럼 디펜딩챔피언에 4연패를 안기며 홀가분하게 20~22일 목동 넥센 3연전을 준비하게 됐다.
[결승타를 기록한 김동주. 사진=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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