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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배우 엄태웅이 극과 극을 오가는 연기 카리마스로 안방극장을 사로 잡았다.
19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적도의 남자'에서는 완벽하게 다른 사람으로 변신한 김선우(엄태웅)의 모습이 그려졌다.
극 중에 김선우는 아버지 경필을 하늘로 떠나 보내고, 절친한 친구 이장일(이준혁)에게 배신을 당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선우는 장일로 인해 시력을 잃고 난 뒤 절망감에 빠졌다. 특히 사랑하는 여인 한지원(이보영)을 마음 속에서 지워야 했던 것은 심장을 후벼 팔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그런 선우에게 한줄기 희망의 빛을 내렸다. 경필의 오랜 친구인 문태주(정호빈)가 "이제부터 내가 네 인생을 바꿔줄 거다"라며 손을 내밀었던 것.
13년의 세월이 흐른 후 미국에서 성공한 사업가 데이비드 김으로 환생한 김선우는 본격적인 복수를 위해 서서히 주변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엄포스'의 연기력이 빛을 발한 채비를 갖춘 것이다.
9부~10부에서 엄태웅은 깊이 있는 눈빛 연기와 복잡한 내면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 "역시 엄태웅이다"는 찬사를 들었다.
특히 시력을 잃은 장애우 연기를 하며 번뜩이는 '동공 연기'의 진수를 보여줬던 엄태웅은 미국에서 수술로 시력을 되찾았음에도 여전히 시각장애를 앓고 있는 것처럼 신들린 듯한 '거짓 연기'를 보여줘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더구나 용배(이원종) 장일 부자를 만난 선우는 13년 전 비참했던 자신의 모습을 고스란히 재연해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초점 없는 멍한 눈동자에서 점점 돌아와 초점이 딱 맞는 순간에 칼날처럼 깊고도 번뜩이는 눈빛 연기를 보여줄 때는 심장 박동을 멎게 할 정도의 강한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그런가 하면 문태주와 나눈 대화에서 선우는 복수심에 불타 오르는 '적도의 남자'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선우는 태주에게 "싸우지않고 무너트리러간다"라고 단호하게 얘기한다.
선우가 아닌 데이비드 김으로 다시 태어난 그는 장일이 수사하는 사건의 참고인으로 떡 하니 나타나 장일의 숨통과 가슴을 쥐어짜기 시작한다. 사랑했기에 떠날 수밖에 없었던, 연인 한지원의 주변을 맴돌면서 사랑을 키워가기도 한다.
강렬한 카리스마와 강한 힘을 지닌 '적도의 남자'로 거듭 태어난 김선우. 항상 자신이 맡은바 캐릭터를 100% 이상 소화해내는 엄태웅의 '미친' 연기력, 그리고 씨줄과 날줄을 교묘하게 엮어낸 탄탄한 복수 시나리오 등이 어우러져 안방 팬들의 맥박 지수를 급상승시키고 있다.
[연기 제 2막의 시작을 알린 엄태웅. 사진 = 팬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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