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초반부터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앞서 나갔고 에이스의 호투는 경기 중반까지 이어졌다. 점수차를 크게 벌리지 못한 대신 고비마다 호수비를 펼치며 상대의 추격을 저지했다. 그리고 후반은 구원투수진이 책임지며 시소 게임에서 최후의 승자가 됐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LG가 보여준 모습이다. SK에 4-1로 승리한 LG는 3연승을 달리며 시즌 전적 7승 4패로 SK와 공동 2위에 랭크됐다. 1위 롯데와는 불과 0.5경기차다.
이날 경기에서 LG는 마치 전형적인 강팀을 보는 듯 했다.
LG는 3회까지 3득점에 성공하며 앞서 나갔다. LG가 득점을 이룬 1회와 3회 모두 포문을 연 선수는 1번타자 이대형이었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우익선상 3루타로 치고 나가 이진영의 우익선상 적시 2루타 때 득점에 성공하고 3회말에도 1사 후 우월 2루타로 치고 나가 1사 2,3루 찬스를 이끌었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역투하던 '에이스' 벤자민 주키치는 6회초 선두타자 김강민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아 첫 실점을 했고 박재상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흔들렸지만 심광호가 박재상의 도루를 저지하며 상대의 오름세를 차단했다.
7회에도 모습을 드러낸 주키치는 선두타자 조인성이 좌전 안타성 타구를 날려 위기를 맞는 듯 했다. 그러나 이때 유격수 오지환이 다이빙 캐치에 성공한 뒤 재빠른 송구로 아웃시켰다. 이제 2010년 실책 27개를 저질렀던 오지환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주키치가 2사 후 안정광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자 LG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유원상으로 교체했다. 올 시즌 불펜 요원으로 요긴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유원상은 2사 1,2루 위기를 맞지만 박정권을 초구에 2루 땅볼 아웃으로 제압하고 급한 불을 끄는데 성공했다.
위기 뒤에 찾아온 기회를 살린 것도 인상적이었다. 7회말 선두타자 서동욱의 타구를 중견수 김강민이 잡아내지 못하면서 3루타로 이어지자 심광호가 우중간 적시 2루타를 작렬, 쐐기 득점을 뽑았다. 9회초 마무리로 등판한 레다메스 리즈가 1사 후 김성현과 9구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안정광과 정근우를 범타 처리하면서 LG의 승리를 확인시켰다.
LG는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말해주듯 기존 전력이 탄탄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 전력에서 이탈하며 최대 위기를 맞았다. 때문에 지금도 LG의 전력은 안정적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아직 봉중근이 복귀를 준비 중이고 이병규(9번)마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LG는 선전하고 있다.
지는 경기에서도 내용이 나쁘지 않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롯데와의 홈 개막전에서 0-3으로 뒤지다 3-3으로 쫓아가는가 하면 KIA와의 홈 3연전 중 첫 2경기에서 모두 초반에 대량 실점하며 무너지는 듯 했지만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한화와의 원정 3연전에서는 1패 뒤 2연승을 마크한 LG는 류현진 등판 경기에서도 대등한 양상을 보이며 결국 연장 접전 끝에 승리,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