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아무리 애제자였지만 가차 없었다.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12 팔도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24일 인천 문학구장. 6회부터 SK 포수가 주전포수인 조인성에서 백업인 최경철로 바뀌었다. 조인성의 부상도 아니었으며 경기는 한 점 차 팽팽한 승부였다. 여기에 선발투수도 마리오 산티아고 그대로였다. 왜일까.
SK 이만수 감독은 평소 선수들이 실수를 한다고 교체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단 한 부분에 대해서는 예외를 뒀다. 본헤드 플레이가 그것이다.
이 감독의 이같은 의지는 24일 경기에 그대로 드러났다. 그 대상이 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력이며 애제자인 조인성이라도 예외는 없었다.
SK가 1-2로 뒤진 5회말 공격. 1아웃 이후 조인성과 이호준이 연속 볼넷을 골라내며 1, 2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최윤석이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SK 벤치 기대와 달리 2루수 뜬공이 나왔다. 동시에 인필드 플라이가 선언됐다.
대게 인필드 플라이라면 한 개의 아웃 카운트가 늘어나는 것이 보통이지만 순식간에 2아웃이 늘어나며 공수가 교대됐다. 2루 주자 조인성이 2아웃으로 착각하고 여유있게 3루로 향한 것이다. 조인성은 뒤늦게 1아웃인 것을 알고 2루로 돌아갔지만 이미 더블아웃이 선언된 순간이었다.
결국 이만수 감독은 칼을 빼들었고 조인성은 6회부터 벤치 신세가 됐다. 이 감독은 평소 조인성에 대해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며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제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칭찬이 끊이지 않았지만 본헤드 플레이 앞에서는 아무 소용 없었다.
[SK 이만수 감독(왼쪽)과 본헤드 플레이로 교체된 조인성.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