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조인식 기자] KIA 타이거즈 최희섭이 7년 만에 맞상대한 박찬호(한화 이글스)를 다시 한 번 강판시켰다.
최희섭은 24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2012 팔도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팀의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기대를 모았던 상대 선발 박찬호와의 맞대결에서는 세 번 만나 3타수 1안타로 나쁘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1루 땅볼,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최희섭은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이 안타가 박찬호를 강판시키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최희섭은 5회말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4이닝 동안 2실점(1자책)했으나 이미 투구수 87개를 기록 중이던 박찬호에게 퀄리티 스타트(QS)를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5-2로 앞서고 있던 한화는 박찬호가 승리요건을 채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박찬호를 5회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최희섭은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4구째를 공략해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면서 박찬호는 90개를 넘겼다. 이어 나지완까지 볼넷으로 출루하자 한화 벤치는 박찬호를 송신영으로 교체했다. 박찬호는 아웃카운트를 추가하지 못하며 승리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최희섭은 7년 전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을 연출했다. 최희섭은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소속이던 지난 2005년 9월 12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팀의 2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상대 선발은 박찬호였다.
1회 1루 땅볼에 그친 최희섭은 2회말 1사 1,2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서 볼카운트 1B-2S에서 박찬호가 던진 4구째에 몸을 맞고 1루로 나갔다. 모든 베이스가 채워고, 박찬호는 스캇 캐시디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결국 최희섭의 몸에 맞는 볼이 박찬호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고, 이날 박찬호의 기록은 1⅓이닝 3피안타 2실점(2자책)에 그쳤다. 경기도 7-3으로 다저스가 가져갔다. 하지만 패전투수는 되지 않았다.(패전은 두 번째 투수 캐시디)
7년 전과 마찬가지로 24일 경기에서도 최희섭의 안타가 흐름상 박찬호를 강판시키는 큰 역할을 했다. 한편으로 보면 단순한 사실이지만 미국에서부터 이어진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투수와 야수의 맞대결을 국내에서 지켜보는 것도 큰 흥밋거리임에는 분명하다.
[5회 박찬호를 맞아 안타를 때리고 있는 최희섭.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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