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대1, 운명의 서바이벌이 시작된다.
농구국가대표협의회는 25일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설 남자대표팀 24인의 예비엔트리를 발표했다. 이들은 내달 1일부터 11일까지 안양체육관에서 1차 합동훈련을 갖는다. 1차 훈련결과에 따라 최종엔트리 12명이 결정되는 건 아니지만 1차 훈련부터 이 감독의 눈에 띄는 선수가 최종엔트리 합류에 유리한 것은 확실하다. 2대1, 운명의 최종엔트리 서바이벌은 시작됐다. 포지션별 전망을 해본다.
▲ 가드- 양동근 김태술 조성민 안정권
박지현(동부) 이광재(동부) 양동근(모비스) 강병현(상무) 정영삼(상무) 전태풍(KCC) 김태술(KGC) 박찬희(KGC) 조성민(KT) 김선형(SK) 김민구(경희대)
KGC를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끈 김태술부터 경희대의 간판 가드 김민구까지. 국내에서 내놓으라 하는 가드는 모두 모였다. 이들 중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동부와 KGC 선수들, 그리고 전태풍이 1차훈련에 참가하지 않는다. 국가대표협의회가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선수들에게 나름대로 휴식을 부여했다.
여기서 양동근과 김태술, 조성민은 최종엔트리 안정권이라고 봐야 한다. 양동근과 조성민은 이미 대표팀 간판으로 자리를 잡은지 오래다. 양동근만한 수비력을 지닌 가드, 그리고 조성민 만한 슈팅능력을 지닌 선수는 국내에 잘 없다. 김태술도 우승팀 가드인데다, 지난 시즌 실력이 급상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선발이 유력하다.
뜨거운 감자는 역시 귀화혼혈선수 전태풍이다. 문태종은 본인이 대표팀 합류를 고사했고, 1대1 공격을 즐기는 문태영은 일찌감치 예비 엔트리에서도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공격력과 개인기를 갖춘 전태풍은 같은 가드 포지션이 아닌 이승준과의 경쟁이 예정돼 있다. 다만 이상범호의 키워드가 세대교체인 만큼, 귀화혼혈선수를 완전히 배제하고 젊은 선수들 위주로 간다면 전태풍의 합류는 아예 불발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이럴 경우 지난 시즌 센세이션을 일으킨 김선형이나 대학 최고의 공격형 가드 김민구의 선발 가능성도 있다. 11명 중 4~5명 정도가 최종엔트리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윤호영(동부) 김주성(동부) 이승준(삼성) 이정현(KGC) 양희종(KGC) 함지훈(모비스) 김동욱(오리온스) 최진수(오리온스)
2011-2012 정규시즌 MVP를 차지하며 국내 최고의 포워드 반열에 오른 동부 윤호영의 최종엔트리 선발은 100%라고 봐야 한다. 여기에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며 기량이 쇠퇴한 게 아니냐는 평가를 받은 김주성의 경우도 아직은 대표팀에서 그의 기량을 대체할 선수가 많지 않다. 여기에 양희종의 합류를 조심스럽게 전망해본다. 최근 몇년간 대표팀에 연이어 선발된 것을 떠나서, 챔피언결정전서 보여준 향상된 슈팅능력이 대표팀 훈련에서도 이어진다면 이상범 감독이 그를 외면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이미 수비력은 양동근과 함께 정평이 나 있다.
포워드 부문에서의 뜨거운 감자는 역시 이승준이다. 전태풍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귀화혼혈선수는 1명만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 둘 다 태극마크를 향한 열정은 최고다. 특히 이승준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성실한 팀 플레이로 호평을 받았었다. 이런 모습을 이상범 감독에게도 보여준다면 선발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다만 전태풍과 마찬가지로 이 감독이 완전한 세대교체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이승준 역시 완전히 배제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이승준의 최종엔트리 합류 여부는 나머지 포워드들에게도 큰 관심사다. 이승준이 합류할 경우 사실상 포워드 부문에서 추가로 대표팀에 합류할 선수는 많아야 2명 정도다. 윤호영, 김주성, 양희종이 합류한다고 가정했을 때 말이다. 다만 함지훈이나 최진수는 성실한 골밑 플레이가 가능한 선수들이라 이 감독의 골치를 아프게 할 것이다. 어쨌든 대표팀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높이이기 때문에 파워포워드들에게 눈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오세근(KGC) 이종현(경복고) 김종규(경희대) 이승현(고려대) 김준일(연세대)
가드와 포워드에 비해 예측이 그나마 가장 예측이 쉬워 보인다. 지난 시즌을 계기로 국내 최고의 센터로 거듭난 오세근과 대학 최고 센터 김종규의 최종엔트리 합류는 100% 확실하다. 오세근의 경우 발 부상을 잘 관리하는 게 관건이다. 결국 나머지 선수들 중 1명 정도가 최종엔트리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를 본다면 어느 하나 쉽게 버릴 선수가 없기에, 이 감독의 고민이 크다.
이종현은 최근 국내 대회에서 42리바운드를 잡은 초고교급 센터로서 이미 대학 2~3학년 정도의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이승현은 키는 작아도 투지 있는 플레이가 과거 현주엽을 연상케 한다. 김준일도 곱상한 외모와는 달리 골밑 투쟁심이 강한 선수다. 만약 이상범 감독이 파격적인 선택을 한다면 고교생 이종현을 최종엔트리에 포함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206cm라는 신장과 수준급 골밑 움직임과 기술은 한국 농구를 책임질 재목임이 틀림없다. 대표팀의 화두인 세대교체에 가장 맞는 선수이기도 하다.
[패스할 곳을 찾는 양동근(위 사진), 레이업 슛을 시도하는 윤호영(중간), 얼굴을 감싸는 오세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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