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선두를 달리는 롯데도 고민이 있다?
아무리 8승 1무 4패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롯데라고 할지라도 고민이 없을 순 없다. 그건 바로 포수다. 현재 롯데의 포수진은 주전 강민호를 뒷받침할만한 백업이 마땅히 없다. 현재 1군에 윤여운이 올라와 있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해 올 시즌 단 3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반면 강민호는 27일 현재 팀이 치른 13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수비에서만 115이닝을 소화했다. 2위 SK 조인성의 91이닝보다 24이닝이나 많다.
강민호는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반열에 올랐다. 당시 강민호에게 밀려난 포수가 현재 최기문 배터리 코치다. 최 코치는 26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윤여윤을 데리고 직접 볼을 잡는 방법에서부터 던지는 방법 등 기본적인 사항을 가르치느라 여념이 없었다. 롯데는 백업 포수 육성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윤여윤, 변용선, 이동훈 등을 집중적으로 육성 시도했지만, 딱히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게 자체 판단이다. 그렇다고 군입대한 장성우를 다시 데려올 수도 없는 노릇이다.
장성우가 없는 현재 체력적인 부담이 많은 강민호는 롯데에 더 큰 고민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암시하고 있다. 아무리 강민호가 28세의 청춘이라고 해도 포수는 체력적인 부담이 큰 포지션이다. 양승호 감독은 지난 시즌 강민호를 클린업 트리오에 심심찮게 집어 넣었지만, 올 시즌에는 철저하게 6~7번에 놓아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심 타순에 대한 부담이라도 덜라는 고육지책이다.
하지만 강민호의 몸 상태는 그리 좋지 못하다. 26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강민호는 “아, 뛰니까 오히려 안 아프네요”라고 농을 쳤다. 알고 보니 강민호는 현재 허리 통증을 안고 있다. 강민호는 지난 7일 한화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가 허리를 삐끗했는데 당시 양 감독이 무리하지 말라고 했음에도 강민호는 출장을 자원했고, 결국 지금까지도 상태가 좋지 않다.
사실 그럴 수 밖에 없다. 매번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는 직업이 포수다. 여기에 쭈그려 앉아있는 것 자체가 허리에 부담이 간다. 어느덧 강민호도 통산 817경기에 나섰다. 지난 삼성과의 주중 2연전서도 연이어 폭투를 해 실점의 빌미를 수차례 제공했다. 역시 대부분 변화구를 잡다가 놓친 것이다. 특히 급격하게 떨어지는 볼의 경우 자세를 낮춰 글러브의 높이를 낮춰야 하는데 이럴 경우 자연스럽게 허리에 부담이 가게 돼 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투수들이 강민호의 몸 상태를 의식해 변화구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할 수 있어 상황이 결코 간단치 않다. 사실 강민호는 올 시즌 도루 저지율도 고작 9푼 1리다. 기민한 동작에 무리가 있는 강민호다.
아무리 봐도 결론은 제 2의 장성우를 만드는 방법 밖에 없다. 그러나 쉽지 않다. 26일 경기 전 최 코치와 훈련하는 윤여운을 바라본 양 감독은 “아이고, 확 이기든지 지든지 점수 차가 좀 벌어져야 제를 좀 투입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헛웃음만 지었다. 타선도 잘 돌아가고 마운드는 더 잘돌아가는 롯데, 알고 보면 강민호의 허리 통증은 어마어마한 고민거리다. 팀 성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만큼 말이다.
[허리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강민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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