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LG가 외국인 투수 리즈의 제구 난조로 다시 마무리 고민에 빠졌다.
올시즌 LG 트윈스의 사령탑 김기태 감독은 지난해 선발투수로 11승을 올린 레다메스 리즈를 마무리로 돌렸다. 최근 몇 년간 LG의 고민이었던 확실한 마무리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김 감독이 선발투수로 뒷문을 잠그는 승부수를 던졌던 것이다. 하지만 리즈는 거듭된 제구 불안으로 LG를 진퇴양난에 빠뜨렸다.
리즈는 2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7-5로 앞선 9회초 등판해 3연속 볼넷을 던지고 무사 만루를 자초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후 리즈의 책임주자는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고, 결국 팀은 7-9 역전패를 당했다. 이에 앞서 13일 잠실 KIA전에서는 더 처참했다. 리즈는 5-5로 맞선 연장 11회초에 등판해 '16연속 볼'이라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기록을 세우고 패전투수가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리즈는 올시즌 등판한 7경기 중 나머지 5경기에서는 모두 팀의 리드를 지키고 27일 현재 5세이브로 시즌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 내용면에서 개막 삼성전 외에는 안정적인 투구보다 수비의 도움이 컸다. 무엇보다 스트라이크보다 볼이 더 많을 정도로 제구력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해 선발투수로 검증받은 리즈는 마무리로 전환되면서 매 경기 등판을 준비해야하는 부담감에 익숙하지 않고, 계속된 난조로 심리적인 압박 또한 큰 상태다.
26일 경기를 마치고 김 감독은 "감독 잘못이다"라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결과론적이지만 불펜 운용이 불안했던 점을 인정한 것이다. 리즈가 빠른 시일내에 적응을 마치고 마무리 투수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지만 결국 모든 선택은 감독의 몫으로 남았다.
[제구력 난조를 보이는 리즈(위)-마무리 고민에 빠진 김기태 감독(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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