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아니, 아픈 놈이 미련하게.”
롯데 양승호 감독이 혀를 끌끌 찼다. 양 감독은 27일 부산 LG전에 앞서 김성호의 2군행에 대한 사연을 밝혔다. 이미 지난 25일 비가 오는 가운데 먼저 내려간 김성호는 등에 담이 걸려 정상적인 훈련이 불가능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뿐이었다.
하지만, 양 감독은 “아픈지 꽤 됐더라고.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고 쉬던지, 아니면 치료를 받아야지. 왜 미련하게 공을 던져”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는 무조건 아프면 쉬어야 돼. 물어보니까 아픈 것 참고 던졌다고 한다. 비 맞아도 빨리 내려가라고 해버렸다”라고 껄껄 웃었다.
알고 보면 양 감독의 선수단 운영 철학은 명확하다. 아픈 선수는 절대로 무리시키는 법이 없다. 그리고 아픈 선수를 2군에 보낸 뒤에는 쉽게 1군에 올리지 않고 확실하게 회복한 뒤 기존 1군 선수 이상의 기량을 선보일 것이라고 판단했을 때만 1군에 올린다. 이날 2군 경기에 나선 이승호만 봐도 그렇다. 양 감독은 “이승호가 2군에서 아무리 잘 던져도 기존 1군 선수들이 더 잘 던지면 1군행은 없다”라고 못박았다.
이로써 스프링캠프 때부터 “산체스”라는 독특한 별명으로 사랑을 받았던 김성호는 당분간 1군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양 감독은 “2군에서 고생 좀 해봐야 된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2군으로 내려간 김성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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