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한 경기에 2개의 스퀴즈. 그리고 다름아닌 한 개는 5번 타자 안치용의 몫이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천시만고 끝에 연패에서 탈출했다. SK는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7-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4연패에서 벗어났다.
최근 SK는 극도의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24일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단 1안타 빈공에 그치며 1-2로 패했으며 전날 경기에서도 2득점에 묶였다.
이로 인해 SK 이만수 감독은 그동안 좋게 보지 않았던 타순 변경도 시도했다. 이호준이 4번, 박정권이 8번에 배치됐다. 이날 1군에 올라온 박재홍도 7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만수 감독은 농군 패션을 자청하며 스타킹을 올려신기도 했다.
이러한 눈물 겨운 노력 덕분일까. 그동안 터지지 않았던 타선이 이날은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2회 선두타자 이호준의 우월 솔로홈런을 시작으로 5점을 뽑았다. 이 과정에서 SK의 연패 탈출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엿보였다. 2-1로 앞선 1사 1, 3루 상황에서 나선 최윤석이 스퀴즈 번트를 시도한 것. 그야말로 '경기 시작하자마자' 나온 스퀴즈였다. 최윤석은 좋은 코스로 번트를 보냈고 공을 잡은 차우찬의 실책까지 겹치는 행운까지 따랐다.
SK의 스퀴즈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5-4로 쫓긴 5회말 공격. SK는 1사 이후 최정의 몸에 맞는 볼과 이호준의 우전안타로 1, 3루 찬스를 잡았다. 2회 스퀴즈 때와 같은 상황. 하지만 타석에 들어선 선수가 5번 타자 안치용이었기에 또 다시 스퀴즈를 하리란 생각을 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는 이번에도 스퀴즈였다. 안치용은 초구에 여유있게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키며 3루 주자 최정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SK는 이 점수로 다시 2점차로 벌렸고 결국 끝까지 점수차를 지킬 수 있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안치용 자신의 판단이었다는 것이다.
2회와 5회 나온 두 차례 스퀴즈 번트는 SK 선수단과 이만수 감독의 연패 탈출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준 장면이었다.
[5번 타자로 나서 스퀴즈 번트를 성공한 안치용(뒤)과 이만수 감독.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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