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두산 베어스 주장 임재철(36)이 시즌 첫 안타를 결승 투런홈런으로 장식했다.
임재철은 2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양 팀이 0-0으로 균형을 이루던 7회말 2사 1루에서 투런홈런을 날려 팀의 2-0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사실 이날 이전까지 임재철은 7타석에서 6타수 무안타로 안타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앞선 두 타석에서 각각 우익수 플라이와 유격수 앞 병살타로 물러났다. 두 번 모두 루상에 주자를 두고 있었으나 이닝을 끝내는 허무한 범타였다.
임재철은 경기가 끝난 뒤 "(홈런을 친 타석때)타석에 앞서 감독님이 타임을 부르셔서 교체가 될 줄 알았지만 그냥 타석에 들어서게 되어 그냥 무조건 친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때까지의 결과만 보았을 때는 임재철의 말은 엄살이 아니었다.
하지만 김진욱 감독은 임재철을 한 번 더 믿었고, 무조건 치겠다는 각오를 품고 타석을 향한 임재철은 대형사고를 쳤다. 2사 1루, 볼카운트 1-1에서 서재응의 3구째 투심 패스트볼(129km)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비거리 115m)을 작렬시킨 것이다. 자신의 시즌 무안타 침묵을 깨는 한 방이자, 두 번이나 공격의 흐름을 끊은 범타를 시원하게 씻어내는 한 방이었다.
주장의 결승홈런에 감독도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타격에 변화를 줘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재철이의 장타가 때맞춰 터져 줬다"며 임재철을 칭찬했다.
임재철은 마지막으로 "그간 안타가 없어 가족들과 감독님, 그리고 코치님, 팀원을 비롯해서 모두에게 면목이 없었는데 참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팀의 주장답게 자신뿐만 아니라 팀 전체를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시즌 첫 안타를 홈런으로 기록한 임재철. 사진 = 마이데일리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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