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고든이 친정팀 SK를 맞아 대량 실점했다.
삼성 외국인 우완 브라이언 고든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9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7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고든은 불과 지난해 한국시리즈에만 하더라도 SK 유니폼을 입고 삼성과 상대했다. 하지만 1년도 지나지 않아 삼성은 친정팀, SK는 자신이 꺾어야 할 팀이 됐다.
지난해 체력적인 부분에서 문제를 보이며 SK와 재계약에 실패한 고든은 이날 전까지 2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2.19로 호투했다. 두 경기 모두 6이닝 이상 소화하며 체력적인 부분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자신을 버린 팀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야한다는 부담이 컸기 때문일까. 이날 고든은 대량실점하며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출발은 좋았다. 1회 정근우-박재상-최정으로 이어지는 세 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문제는 2회. 선두타자 이호준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이어 박재홍에게 좌전안타, 조인성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운도 따르지 않았다.
박정권을 1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3-2-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실점을 막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1루수 채태인이 이른바 알을 까며 공이 우익수까지 흘렀고 그 사이 2, 3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이후 고든은 이어지는 상황을 침착히 막으며 2점으로 실점을 마무리했다.
결국 고든은 3회에도 안정을 찾지 못하며 대량실점의 길로 들어섰다.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좌전안타, 박재상에게 볼넷을 내준 고든은 최정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패스트볼로 2, 3루가 됐으며 박재홍에게 113km짜리 높은 커브를 던지다가 좌월 3점포를 얻어 맞았다. 실점은 단숨에 6점까지 늘어났다.
4회는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결국 5회를 넘기지 못했다. 박재상, 최정, 이호준에게 연속안타로 1점을 허용한 뒤 무사 1, 3루에서 심창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불행 중 다행으로 심창민이 무사 1, 3루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실점은 7점으로 마무리됐다.
이전 두 차례 등판에서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고든이지만 이날은 달랐다. 투구수는 81개였다. 평소 비교적 정교한 제구력을 자랑하는 고든이지만 이날은 직구와 변화구 모두 제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친정팀 SK를 맞아 대량실점한 브라이언 고든.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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