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2군 오승환' 심창민이 강렬한 1군 데뷔 무대를 가졌다.
삼성 2년차 사이드암 투수 심창민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 등판, 2이닝 무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성적처럼 '퍼펙트'한 투구다.
경남고를 졸업한 심창민은 삼성이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첫 번째로 뽑은 유망주다. 지난해에는 어깨 통증으로 인해 재활에 전념했다. 결국 1군 무대에 단 한 차례도 서지 못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여러차례 남긴 심창민이지만 워낙 삼성 마운드가 탄탄한 관계로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비록 2군이지만 그야말로 '낭중지추'라는 말이 어울렸다.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6경기에서 4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5⅔이닝동안 탈삼진은 8개를 잡았으며 볼넷은 한 개도 없었다. 비록 투구 유형은 다르지만 성적과 위압감만 본다면 '2군 오승환'이라는 말이 손색없을 정도였다.
드디어 이날 심창민은 꿈에 그리던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전날 선발투수였던 차우찬이 2이닝 5실점으로 부진하며 2군으로 내려갔고 기회를 잡은 것.
점수차는 2-7로 뒤지고 있어 여유가 있었지만 상황은 만만치 않았다. 선발이었던 브라이언 고든이 무사 1, 3루를 만들어 놓은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더욱이 첫 타자는 전 타석에서 3점포를 터뜨린 박재홍이었다.
하지만 심창민은 주눅들지 않았다. 박재홍을 직구로 삼구삼진 처리한 데 이어 조인성마저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박정권마저 좌익수 뜬공으로 요리한 심창민은 1군 데뷔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침착한 투구로 추가 실점 위기를 막았다.
다음 회에도 심창민의 인상적인 투구는 이어졌다. 선두타자 최윤석을 평범한 2루수 땅볼로 처리한 심창민은 김재현을 144km짜리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이어 정근우마저 몸쪽 높은 143km짜리 직구로 삼진을 잡았다.
2이닝을 완벽하게 던진 심창민은 7회부터 마운드를 권혁에게 넘겼다. 투구수는 24개에 불과했다.
이날 인천 문학구장은 주말을 맞아 2만 5천여명의 많은 관중이 들어섰다. 데뷔전을 치르는 투수로서 안 떨리면 오히려 이상한 상황. 하지만 1993년생 고졸 2년차 투수는 완급조절까지 하는 여유를 보이며 완벽투를 선보였다. 삼성 마운드에 또 하나의 대형 옵션이 추가된 느낌이다.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오승환(왼쪽)과 함께 뛰고 있는 심창민(첫 번째 사진), 심창민이 28일 SK전에서 역투하는 모습(두 번째 사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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