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규현아 미안하다.”
28일 사직 롯데-LG전. 7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이대형이 친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1루 주자 김일경은 스타트가 빨랐다. 2루수 조성환이 2루 커버를 들어오던 문규현에게 볼을 토스했다. 그러나 김일경은 2루 베이스가 아닌 문규현을 향해 슬라이딩을 하고 말았다. 문규현은 왼쪽 무릎 내측 인대를 다쳐 1군에서 말소됐으나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원칙적으로는 문규현이 그 상황에서 점핑 스로우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분명 김일경이 무리한 측면이 있었다. 문규현은 “일경이 형의 플레이는 정당했다”라고 상황을 깔끔하게 정리했고, 김일경은 이에 “규현아 미안하다”라고 전화로 사과를 했다고 한다. LG 송구홍 코치도 “고의는 없었다. 하지만, 상대 선수가 다쳤으니까 미안하게 됐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물론 롯데 양승호 감독도 “경기 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괜찮다”라고 쿨하게 넘겼다.
당시 상황에 대해 김일경의 설명은 이랬다. “몸으로는 2루로 슬라이딩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너무 빨리 2루로 가서 규현이도 당황한 것 같더라. 공을 던지는 타이밍에 맞춰서 슬라이딩을 해야 하는데 타이밍이 안 맞았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어쨌든 규현이에게 너무 미안하다”라고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사실 이런 일은 종종 일어난다. 다행히 문규현은 큰 부상을 피했다. 가장 중요한 건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은 동업자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과의 뜻을 전한 김일경(오른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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