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린이날에 빅 이벤트가 성사될 전망이다.
삼성 이승엽과 한화 박찬호가 대구에서 사상 첫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과 한화는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대구에서 3연전을 치른다. 지난달 29일 청주 넥센전서 선발로 나선 박찬호가 정상 로테이션을 할 경우 오는 5일 어린이날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9년만의 한국 복귀 후 돌아온 삼성에서 명불허전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승엽은 3번 타자로 고정활약하고 있다.
▲ 맞붙으면 어떻게 될까
박찬호는 올시즌 4경기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91로 류현진에 이은 2선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승엽도 64타수 26안타 타율 0.406 5홈런 14타점으로 중심 타자 노릇을 잘하고 있다. 혹여 한국 야구에 적응 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노파심을 불식시켰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시절 좌타자에게 약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거꾸로다. 올 시즌 국내 무대 좌타자들은 박찬호에게 타율 0.184를 때리는 데 그쳤다. 오히려 우타자들이 박찬호에게 타율 0.244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이승엽은 어떨까. 좌투수에게도 0.384 1홈런 3타점, 우투수에게도 0.395 4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기록이다. 박찬호는 좌타자 상대에 자신감이 붙었고, 이승엽은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고 잘 때린다. 또한, 이승엽은 유주자시 0.448, 무주자시 0.371이고, 박찬호도 무주자시 피안타율이 0.261, 유주자시 피안타율은 0.152다. 둘의 맞대결 결과를 점쳐보기 쉽지 않다.
▲ 정말 어린이날에 만날까
그렇다면, 실제로 둘의 맞대결이 어긋날 가능성은 있는 것일까. 오는 2일과 3일에 전국에 큰 비가 예보돼 있다. 이럴 경우 각팀 선발로테이션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박찬호의 주말 삼성전 등판은 문제가 없을 것이다. 물론 5일 등판이 아닐 수도 있다. 로테이션 조정이 일어날 경우 4일 등판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이미 지난달 29일 4일만을 쉬고 나온 박찬호였기에 또 다시 두 번 연속 4일 쉬고 나설 것 같지는 않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체력 부담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또한, 현재 한화 선발 로테이션 자체가 확고하지가 않다. 브라이언 베스가 2군으로 내려된 뒤 한화 선발진은 류현진-박찬호-안승민-양훈으로 돌아가고 있다. 유창식의 선발 기용 시도에 이어 1일 잠실 LG전서는 마일영이 선발로 나선다. 여기에 지난 주중 우천 취소에 이어 지난달 27일 청주 넥센전 부진에 이은 29일 구원 등판한 안승민의 거취 등 선발 로테이션 자체가 사실상 무너진 모양새다. 이럴 때일수록 결국 한대화 감독은 류현진과 박찬호의 등판순번을 우천 취소에 관계 없이 일정하게 지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원투펀치가 옳게 돌아가야 3~5번 선발 투입 시점도 가늠이 되기 때문이다.
어린이날이라는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다. 기왕 박찬호와 이승엽이 만난다면, 5일 어린이 팬들 앞에서 만나는 게 좋지 않을까. 프로야구의 태동 당시 캐치프레이즈가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이었다. 이는 지금도 유효하다. 박찬호와 이승엽이 5일 야구장을 찾아올 어린이들에게 야구 선수, 혹은 야구 관련 직종에 관한 꿈을 심어줄 것이라면, 둘의 맞대결을 제대로 보여주는 게 모양새도 좋고, 흥행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지 않을까. 이승엽은 에브리데이 플레이어다. 칼자루는 한대화 감독이 쥐고 있다.
[어린이날에 맞붙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박찬호와 이승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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