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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초반 부진을 잊게 만드는 호투 행진이다.
첫 경기에서 5⅔이닝 5실점하며 쑥스러운 첫 승을 챙긴 텍사스 레인저스의 다르빗슈 유(26)가 점차 메이저리그를 지배해 나가고 있다. 다르빗슈는 1일(한국시각) 로저스 센터에서 벌어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4승째를 거뒀다.
특히 볼넷은 2개만 내주면서 삼진을 9개나 잡아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도 좋았다. 에드윈 엔카나시온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것 외에는 실점도 없었다. 이로써 이날까지 5경기를 마친 다르빗슈는 4승 무패, 2.1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게 됐다. 첫 경기를 제외한 4경기에서는 27⅓이닝 동안 단 3점만 내줬다. 탈삼진은 이닝보다 많은 28개다.
다르빗슈가 달라진 데는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이날도 다르빗슈는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카운트를 잡고 들어가며 타자와의 승부를 유리하게 전개했다. 27타자와 상대한 다르빗슈는 이 중 20타자를 맞아 초구에 스트라이크(헛스윙, 파울 포함)를 넣었다. 1회 첫 2타자를 모두 초구 볼로 출발했지만 특유의 구위를 이용해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에 빠지지 않았다.
2회 첫 타자에게 애덤 린드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로는 초구를 더욱 신중히 가져갔다. 이전까지는 다르빗슈의 초구에 볼이 많아 토론토 타자들이 초구에 방망이를 내지 않았지만, 다르빗슈는 이후 10타자에게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헛스윙이나 파울 없이 모두 심판이 선언한 스트라이크였다.
이에 토론토 타자들은 빠른 카운트에 다르빗슈를 공략하기 위해 달려들었다. 그러면서 엔카나시온의 솔로홈런이 터지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효과적인 공략에 실패하며 투수의 투구수만 줄여주는 결과를 불러오고 말았다. 다르빗슈는 이날 97개의 공으로 7이닝을 막았다.
다르빗슈는 90마일 중후반대에 이르는 포심 패스트볼을 꾸준히 던지면서 투심, 커터,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도 보유하고 있다. 일본 무대에서도 '삼진을 잡을 수 있는 공'과 '맞춰 잡을 수 있는 공'을 두루 가진 다르빗슈를 공략하기는 쉽지 않았다.
빼어난 구위를 바탕으로 유리한 카운트를 점령하는 투수를 상대로 출루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의 스트라이크 존에 빠르게 적응해나가고 있는 듯 보인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삼진은 늘리고 볼넷은 줄여나가며 다르빗슈의 기록은 사이영상 후보군에 근접해나가고 있다.
[5경기에서 4승을 거둔 다르빗슈.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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