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대호가 또 다시 그레이싱어에 고개를 떨궜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때리며 이전 아쉬움을 모두 만회했다.
'빅보이' 이대호(오릭스 버팔로스)는 1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성적으로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233을 유지했다.
전날 이대호는 세이부와의 경기에서 시즌 두 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팀이 4-5로 뒤진 상황에서 7회 터뜨린 귀중한 홈런이었다. 결국 오릭스는 이대호의 홈런을 발판 삼아 퍼시픽 리그 탈꼴찌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날 중반까지는 전날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이대호를 상대한 지바 롯데 선발은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세스 그레이싱어였다. 그레이싱어는 2005년과 2006년 KIA에서 활약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야쿠르트, 요미우리에서 활약했다.
이대호는 그레이싱어와의 첫 맞대결에서 완패했다. 4월 10일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친 것. 때문에 이날 설욕을 노렸지만 결과는 더욱 좋지 않았다.
1회말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그레이싱어의 2구째 체인지업에 3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이후 두 타석은 삼진으로 고개를 떨궜다. 4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는 풀카운트 끝에 바깥쪽 커터에 삼진, 6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는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137km짜리 낮은 직구를 그대로 바라보며 루킹 삼진 당했다.
하지만 마지막 한 타석으로 지난 부진을 모두 만회했다. 이대호는 0-1로 뒤진 9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야부타 야스히코와 만나 깨끗한 중전안타를 때렸다. 이어 다음 타자로 나선 아롬 발디리스가 때리는 순간 홈런임을 알 수 있는 타구를 날렸다. 순식간에 경기 끝. 비록 대주자로 교체돼 득점은 올리지 못했지만 이대호의 안타가 없었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전날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던 오릭스는 이날도 발디리스의 2경기 연속 끝내기 홈런으로 2-1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끝내기 승리에 발판을 놓은 오릭스 이대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