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성남 안경남 기자] 성남의 제로톱 전술이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전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성남은 1일 오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5차전에서 나고야와 1-1로 비겼다. 성남은 전반 11분에 터진 한상운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27분 박진포의 자책골로 인해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성남은 1승4무(승점7점)로 조 선두를 유지했다. 그러나 성남의 16강 진출은 텐진 테다(중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결정나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성남 신태용 감독은 정해진 원톱 공격수가 없는 제로톱 전술을 사용했다. 부상으로 결장한 요반치치의 영향이 컸다. 성남은 한상운, 이창훈, 홍철이 공격 진영에 포진했다. 한상운이 중앙, 홍철이 왼쪽, 이창훈이 오른쪽에서 경기를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르자 세 선수는 수시로 자리를 바꾸며 나고야 수비진을 흔들었다.
처음에는 한상운과 이창훈이 자주 자리를 바꿨다. 한상운이 우측으로 빠지면 이창훈이 중앙으로 전진했다. 전반 중반 이후에는 한상운이 왼쪽으로 이동하자 홍철이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성남의 공격수 3인방의 스위칭 플레이는 매우 자연스러웠다. 사전에 충분한 연습을 통해 선수들 간의 위치와 공간이 겹치지 않았다. 전방에서의 압박은 물론 수비시에도 효과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성남의 제로톱 전술은 전방 공격수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윤빛가람도 상황에 따라 유기적인 위치 변화를 선보였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김성준이 전진하면 후방으로 내려와 김성환과 함께 방어막을 구축했고 한상운, 이창훈, 홍철 등이 수비에 가담하면 전방으로 올라가 역습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물론 아쉬움도 남는다. 제로톱 전술에 의한 필드 골이 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움직임은 좋았지만 결과물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시즌 초반과 비교해 많이 바뀌었다. 패스와 이를 주고받는 움직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며 “한상운도 그런 움직임에 맞춰 움직이면서 이창훈과 호흡이 좋아졌다. 새로운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요반치치, 에벨찡요의 부상으로 인해 플랜B로 가동한 성남의 제로톱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면서 성남의 공격 옵션도 더욱 다양해졌다. 한상운이 측면은 물론 중앙에서도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으며 그와 함께 이창훈과 홍철의 측면 배치도 공격적으로 날카로웠다. 하지만 문전에서의 마무리와 포지션 체인지에 의한 후반 체력저하는 숙제로 남았다.
[한상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