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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적도의 남자' 속 주연 배우들의 방송분량을 놓고 시청자의 의견이 분분하다.
최근 동공연기에 이어 복수극의 시동을 건 엄태웅의 반격, 이준혁의 소시어패스 연기 등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시청자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적도의 남자'가 때아닌 분량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2일 방송된 KBS 2TV '적도의 남자' 13회에서 극중 선우(엄태웅)와 지원(이보영)의 분량보다 장일(이준혁)과 수미(정은)의 분량이 많자 일부 시청자들이 불만을 제기한 것.
이날 방송에서는 수미가 장일의 범행 현장을 그린 자신의 그림을 빌미로 장일을 쥐락펴락하며 급기야 무릎까지 꿇게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장일은 점점 숨통을 죄어오는 수미와 선우로 인해 불안감에 치를 떨었고 결국 흐느끼며 무너져 내렸다. 이어 지원은 선우가 눈을 뜬 뒤 자신을 알아보고도 의도적으로 외면한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고 선우의 고백에도 냉담한 반응을 보이며 향후 러브라인에 갈등을 예고 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장일의 심리 변화에 스토리 라인이 맞춰져 전개된 인상을 감출 수 없었다.
방송 후 한 시청자는 "60분을 기준으로 선우 30분, 장일 40분, 지원 15분, 수미 25분, 이렇게 남녀 주연과 서브주연의 분량이 바뀐거 같다. 특히 여주인공 이보영의 분량에 신경 좀 써달라"고 구체적으로 방송 노출 시간을 따져가며 이의를 제기했다. "누가 주인공인지 모르겠다"며 주연과 서브주연을 구분해 난데없는 팬들 간의 분량 싸움을 부추기기도 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가해자인 장일의 감정만을 내세우고 정작 주연인 피해자의 감정 설명은 빈약한 것 같다. 언제 본격적인 복수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지 궁금하다"고 의견을 전했다. 일부는 "각 인물의 분량 문제보다 분량 늘이기가 문제가 된 것 같다. 특히 언제까지 장일이 멘붕(멘탈붕괴)만 보여줄 건지..계속되는 장일의 심리 묘사가 지루하게 느껴졌다. 상당 부분이 아무말 없이 클로즈업해서 다뤄졌고 시간만 끄는 느낌이 들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반면 "서브니 뭐니 구분하는 것이 오히려 더 웃기다. 그만큼 극에 필요한 부분이니 이준혁과 임정은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 것 뿐이다. 일부만 볼 게 아니라 전체적인 내용을 생각해야 한다. 작가와 연출자의 의도가 있을 것이다"고 반박했다.
한편 3일 방송될 14회에서는 그동안 자신을 알면서도 모른 척 했던 선우에게 서운해 했던 지원이 그에 대한 오해를 풀게되고 장일과 부친 용배(이원종)의 범행이 적힌 광춘의 편지가 13년 만에 공개되며 새로운 반전을 예고 했다. 이에 선우의 복수가 탄력을 받고 지지부진하던 지원과 선우의 러브라인이 급진전 될지 향후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적도의 남자'의 네 주인공 이준혁, 엄태웅, 임정은, 이보영(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KBS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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