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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영화 '미스터K'의 이명세 감독 하차 논란에 대해 제작사인 JK필름 측이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JK필름은 3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4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의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미스터K'와 관련된 일련의 사태에 대해 기자들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누는 자리를 갖고자 한다"고 밝혔다.
JK필름은 이날 자리를 통해 이번 영화의 진행과정과 이명세 감독과의 논란에 대해 설명하고, 앞으로의 계획과 다짐에 대해 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스터K'는 지난 3월 태국 방콕에서 크랭크인했지만 지난달 촬영이 중단됐다. 촬영 중단 3일전 이명세 감독에게 촬영 중지 통보가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스터K' 제작사 JK필름 관계자는 당시 "총 11회차를 찍었고 9회 현장편집본을 본 후 의견을 모으게 됐다. 감독님과 이메일을 주고 받고 있다. 서로 오해하고 있는 부분도 있어 중간에서 아는 몇몇 분들이 중재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대가를 어렵게 모시고 온 만큼 잘 진행하려 했지만 이런 상황이 오고 말았다. 9회차를 봤을 뿐인데 너무 빠른 결정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지만 앞을 내다봤을 때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양측의 이견이 생기게 된 것은 시나리오와 편집본의 해석 차이 때문이다. 구두로 합의했던 것과 편집본의 차이가 이견을 불러 일으킨 것이다. 100억에 달하는 제작비 중 30억원이 넘게 소요된 상황에서 제작사는 합의가 되지 않으면 감독을 교체하겠다는 초강수까지 염두에 뒀던 것.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이명세 감독은 지난달 SNS 트위터를 개설해 본인의 심경을 전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미스터K의 감독 이명세입니다. 혼란과 고통스러운 시간들이 끝나지 않네요. 지난 4월 6일, 잠시 촬영을 멈추고 협의의 시간을 갖는 줄 알았는데 감독교체 얘기가 나오고, 자진하차 기사가 뜨고, 이제는 실질적인 해고감독이 되었네요"라며 "한순간은 혼란속에서 미스터K를 떠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나를 위해 나서준 중재자들을 위해서 협상 테이블에도 앉았었습니다. 그러나 소문만 무성해지고 상황은 미스터리가 되어가네요.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난처한 상황을 생각하면 마음만 무겁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프랑소아 트뤼포 감독은 '영화감독은 난파선의 선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선장은 어떠한 경우에라도 배를 버리지 않습니다. 비록 난파선 일지라도…"라며 "오늘 낮에 윤제균 감독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이 무성한 소문 속에서 이 영화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촬영을 재개하는 것뿐이라고… 지금 저는 윤제균 감독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명세 감독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로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 냈으며 '나의 사랑 나의 신부', '형사 듀얼리스트', 'M' 등으로 한국 영화 스타일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을 얻은 감독이다. 이번 사건은 감독의 창의성을 어디까지 인정해줘야하는 것인가에 대해 화두를 던진 일로 어떤 방향으로 해결될지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네마테크 10주년 기념 프로젝트 화보 속 '미스터K' 출연자 다니엘 헤니, 이명세 감독, 설경구, 고창석, 문소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남성지 아레나 옴므 플러스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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