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사실 프록터가 실수한 것이다.”
2일 대구 삼성전. 두산은 5-0으로 앞서며 승리를 일찌감치 확정짓는 듯했으나 8회말 3점을 내준 데 이어 9회말에도 2사까지 잘 잡아놓고 조영훈이 친 투수 쪽에 높이 뜬 타구를 아무도 잡지 못했다. 흔들린 프록터는 이어 김상수에게 볼넷을 내줘 동점 주자를 내보냈다. 두산으로써는 간담이 서늘한 상황. 결국 프록터는 박한이를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두산은 분명 경기를 깔끔하게 끝내지 못했다.
3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두산 김진욱 감독은 이에 대해 “사실은 프록터 실수다”라고 명확하게 정리했다. 당시 조영훈의 플라이는 투수 머리 위쪽으로 높게 떴다. 보통 이럴 경우 투수는 비켜준 다음 내야수가 처리하는 게 정석이다. 아무래도 투수보다 야수가 플라이 타구에 대한 훈련이 잘 돼있기 때문이다. 투수는 보통 얕게 뜬 타구만을 처리하는 것이 불문율이다. 물론, 높이 뜬 타구를 투수가 잡아도 똑같은 아웃카운트로 기록되고 아무런 상관은 없다.
하지만, 프록터는 높이 뜬 타구를 자신이 잡겠다는 제스쳐를 취해 3루수와 1루수의 대시를 주저하게 만들었다. 뒤늦게 프록터는 바람에 실린 타구가 쉽게 잡을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는 판단을 내리고 몸을 피했지만, 이미 타구는 3루수가 잡아내기 전에 그라운드로 떨어지고 말았다. 기록상으로는 3루수 실책이지만, 어쨌든 프록터의 판단 착오 및 욕심이 불러일으킨 결과였다.
[2일 경기 9회말 실책 상황을 복기한 김진욱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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