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어린이날 화창한 날씨 속에서 KIA '에이스' 윤석민의 투구는 거침 없었다. 8회까지 자책점 없이 호투했으니 당연히 이날 경기의 승리는 그의 몫이 되는 듯 했다.
5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KIA가 윤석민을 내놓자 넥센도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로 맞불을 놨다.
나이트가 내준 점수는 단 2점이었다. 7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맞고도 자책점은 단 1점 뿐이었다. 그러나 윤석민이 내준 점수는 단 1점이었고 자책점은 없었다. '에이스 오브 에이스'는 달랐던 것이다.
윤석민은 팀이 2-0으로 앞선 8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이어 정수성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내줘 무사 2,3루 위기에 놓였고 2루에 견제를 시도한 것이 실책으로 이어져 3루주자 서건창이 득점, 이날 유일한 실점을 기록하게 됐다. 이어진 무사 3루 위기에서 윤석민은 장기영을 1루 땅볼 아웃, 이택근을 삼진 아웃, 박병호를 2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돌려세우며 에이스다운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투구수 114개를 기록한 그가 1점차로 앞선 9회초에 다시 마운드에 올리기란 쉽지 않았다. 결국 KIA는 2-1로 앞선 상황에서 9회초 유동훈을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매조지하려 했다.
그러나 유동훈은 선두타자 강정호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고 오재일의 타구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이어져 무사 1,3루 위기에 놓였다. 이어 등장한 지석훈이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때리면서 3루주자 강정호가 득점했고 이는 곧 윤석민의 승리가 사라졌음을 의미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석민 어린이'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했던 윤석민은 이제는 어엿한 에이스이기에 '어린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난 탓인지 이번 어린이날에는 끝내 웃을 수 없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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