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크레이지 모드’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인 듯하다.
한화 한상훈이 5타수 5안타 2타점이라는 놀라운 활약을 선보였다. 한상훈은 6일 2012 팔도 프로야구 대구 삼성전에 2번타자와 2루수로 선발 출장해 한화 공격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활약을 선보였다. 한상훈의 한 경기 5안타는 올 시즌은 물론이고 2003년 한화 입단 후 최초다.
한상훈은 1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삼성 선발 배영수를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번트 동작을 취하다 헛스윙을 했지만, 침착하게 4구째를 공략해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뽑았다. 이로 인해 무사 1,3루의 황금 찬스가 만들어졌고, 결국 장성호의 2루 땅볼로 선취점이 만들어졌다. 이어 김태균의 좌전안타 때 홈을 밟았다. 한상훈이 2번타자다운 징검다리 역할을 한 것이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초구에 좌전안타를 쳐냈지만 김태균의 볼넷 이후 김경언 타석 때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다. 그러나 이는 옥에 티였다. 4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세번째 타석에 나선 한상훈은 초구를 헛스윙한 뒤 2구째를 공략해 삼성 2루수 손주인의 옆을 살짝 스치는 우전적시타를 뽑아냈다. 2-2 동점 상황에서 나온 이 적시타는 이날의 결승 타점이 됐다.
6회초에는 추가점수의 도화선이 되는 3루타를 터트렸다. 2사 후 2구째를 통타해 중견수 오른쪽으로 가는 큰 타구를 만든 것이다. 이후 장성호의 중전안타 때 홈을 밟아 2득점째를 기록했다. 장성호의 적시타로 결국 삼성 선발 배영수는 강판되고 말았다. 7회초에도 2사 만루 찬스에서 다섯번째 타석에 들어선 한상훈은 삼성 구원투수 정인욱에게 볼카운트 2-2에서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5타수 5안타 2타점 2득점. 안타 내용은 2루타-단타-단타-3루타-단타였다. 이날 하루에만 루타수 8개를 추가했고 홈런만 쳐냈다면 사이클링히트일 정도로 대활약을 선보였다. 한상훈은 종전 4안타 경기를 두 차례 했었다. 2011년 6월 8일 잠실 LG전(5타수 4안타), 2011년 9월 14일 대전 KIA전(5타수 4안타)이었다. 이날 5안타를 추가한 한상훈은 종전 55타수 14안타 타율 0.255에서 60타수 19안타, 타율 0.317로 껑충 뛰어올랐다. 2번 타순에서 한상훈이 맹활약하자 한화 타선 전체에 활기가 돌았다.
경기 후 한상훈은 "모든 선수가 잘하고 있는데 나만 내 역할을 못하고 있어서 팀에 미안했다. 오늘을 계기로 리더의 역할을 할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사이클링히트를 하지 못한 건 내가 김태균처럼 장타자라면 의식했겠지만, 나는 홈런타자가 아니라서 의식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 경기 개인 최다 안타는 2010년 4월 9일 부산 한화전서 당시 롯데 카림 가르시아가 기록한 7안타이고, 6안타 경기는 2006년 4월 14일 수원 현대전서 장성호(당시 KIA), 2008년 4월 24일 광주 KIA전서 이택근(당시 우리), 2010년 5월 1일 문학 LG전서 정근우(SK) 등 6명이 기록한 바 있다.
[5안타를 기록한 한상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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