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김혁민이 시즌 첫 선발 등판서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 김혁민은 6일 2012 팔도 프로야구 대구 삼성전서 선발등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경기서 구원투수로만 출장했던 김혁민은 이날 마땅한 선발감이 없는 관계로 시즌 첫 선발 등판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서 김혁민은 양훈, 안승민 등과의 경쟁에서 밀린 탓이다. 그러나 안승민이 최근 부진해 선발진에서 강등된 상태이고, 결국 김혁민이 기회를 잡았다.
마침 2일 잠실 LG전서 1⅔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한 뒤 등판이 없었고, 4월 8일 부산 롯데전서 1실점한 뒤 9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었기에 김혁민의 선발 기회는 어느 정도 예정됐었다고 볼 수 있다. 6일 경기 전 만난 한대화 감독은 “김혁민이 최근 볼이 좋아서 선발로 쓰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오늘 던지는 것 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결정하겠다”라고 말했었다.
이날 결과만 본다면, 김혁민은 향후 선발 투수로 뛸 수도 있을 것 같다. 7이닝 6피안타 2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시즌 첫 선발승과 함께 퀄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팀 타선이 14안타 7득점을 지원했고, 김혁민 본인도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1회말 김상수에게 몸 맞는볼과 도루를 내줬고, 박한이에게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를 허용해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이승엽에게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빼앗겼지만, 최형우를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2회말에도 2사 후 배영섭에게 우전안타와 도루를 내준 데이어 진갑용 타석 때 폭투를 해 배영섭의 득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진갑용을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3회부터는 술술 잘 풀렸다. 3회 선두타자 손주인에게 안타를 허용하면서 1사 2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로 잡아냈고, 4회를 3자범퇴로 처리했다. 5회 손주인에게 3루타를 내줬으나 역시 다른 타자들을 잘 잡아냈고, 6회에 박한이를 볼넷과 폭투로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지만, 최형우와 박석민을 범타 처리하는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7회에도 1사 후 배영섭에게 2루타와 도루, 진갑용에게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지만, 이날 2안타를 허용했던 손주인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고, 김상수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이날 경기를 마쳤다. 그러자 8회초 시작과 함께 박정진으로 교체됐다.
총 95개의 볼을 던졌다. 스트라이크만 63개로 스트라이크-볼의 비율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이닝당 투구수도 13개를 약간 넘는 수준으로 좋았다. 직구를 70개나 뿌리며 변화구보다 직구로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최고구속도 148km가 나오며 힘이 있었다. 관심을 모았던 커브는 단 3개만 던지는 데 그쳤다. 슬라이더를 6개 던졌고, 체인지업을 16개 던져 9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넣었다. 체인지업의 최고구속은 137km였다. 직구 최고구속과는 11km차였다. 직구위주의 피칭을 한 김혁민에게는 아주 좋은 유인구가 됐다. 삼진은 2개뿐이었지만 맞춰 잡는 투구도 인상적이었다.
이로써 김혁민은 향후 선발로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한화는 이번 3연전서 2승 1패를 거뒀다는 기쁨과 함께 양훈과 김혁민이 선발로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무너진 선발로테이션을 재건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은 게 최대 수확이었다. 경기 후 김혁민은 "첫 선발 경기라 긴장됐다. 포볼을 내주지 않으려고 제구에 신경을 썼다. 타선에서 많이 도와줬고, 포수의 리드가 좋아서 이길 수 있었다. 감독님, 코치님이 볼이 좋으니까 과감하게 던지라고 했는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첫 선발승을 따낸 김혁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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