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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추신수가 다르빗슈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추추트레인'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상대 선발 다르빗슈에게 2타수 1안타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이날 추신수가 만난 상대 선발은 연일 화제를 뿌리고 있는 다르빗슈 유였다. 다르빗슈는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최근 2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4월 25일 뉴욕 양키스전 8⅓이닝 10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1일 토론토전에서도 7이닝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전까지 5경기에 나서 4승 무패, 시즌 평균자책점은 2.18에 불과했다.
추신수 개인적으로도 다르빗슈를 만나 좋은 기억이 별로 없었다. 그동안 5차례 만나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삼진 2개에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이번 정규시즌을 앞두고 만난 시범경기에서도 삼진과 병살타에 그쳤다. 5번에 삼진 3개, 병살타 1개 등 내용이 좋지 않았다.
이날은 달랐다. 추신수가 웃었다. 2회말 선두타자로 다르빗슈와 만난 추신수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갔다. 다르빗슈의 표정에서는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다. 이어 추신수는 케이시 코치먼 타석 때 도루를 시도, 상대 포수 요르빗 토레알바의 송구가 높으며 여유있게 2루를 훔쳤다. 시즌 4번째 도루. 하지만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으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팀이 2-0으로 앞선 3회말 2사 2루에서 나선 추신수는 볼카운트 2-2에서 다르빗슈의 바깥쪽 커터를 밀어쳤다. 상대 유격수 엘비스 앤드루스의 수비 시프트가 중견수쪽으로 치우친 상황에서 3유간으로 타구를 때렸다. 앤드루스가 역동작으로 잡아 점핑 스로우를 했지만 악송구가 되며 관중석까지 들어갔다.
추신수가 다르빗슈를 상대로 첫 안타를 때리는 순간이었다. 추신수의 내야안타에 상대 악송구까지 겹치며 2루 주자인 아스드루발 카브레라가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타점은 기록되지 않았지만 추신수의 안타가 바탕이 된 득점이었다. 추신수 역시 안전진루권을 얻어 2루까지 향했다.
세 번째 타석은 아쉬움을 남겼다. 5회말 2사 1루에서 등장한 추신수는 다르빗슈의 공이 연이어 빗나가며 3볼 0스트라이크가 됐다. 이후 4구째 투심패스트볼을 힘차게 때렸지만 빗맞으며 투수 앞 땅볼이 됐다. 이날 추신수와 다르빗슈의 대결은 이것이 마지막이었다.
비록 지난 두 차례 대결에서는 다르빗슈에게 고개를 숙였던 추신수지만 이날은 안타에 도루까지 기록하며 웃을 수 있었다.
한편, 다르빗슈는 시즌 초반 보였던 제구력 난조가 재현되며 고전했다. 여기에 수비진 도움까지 받지 못하며 팀이 0-4로 뒤진 상황에서 7회부터 마운드를 넘겼다. 6이닝 6피안타 4사사구 4실점(3자책). 위안거리라면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인 11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서 첫 맞대결을 펼친 추신수(왼쪽)와 다르빗슈 유. 사진=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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