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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를 배경으로 생존기가 담긴 SBS '일요일이 좋다 - 정글의 법칙 in 바누아투'(이하 '정글2')가 시작됐다.
예능에서 정글을 헤치는 스타들의 모습은 신선하고 바누아투 속 배경을 필두로 한 볼거리 역시 다양했지만 편집과 예능감 면에서는 아쉽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6일 첫 방송된 '정글2'에서는 리더 김병만을 비롯해 리키김, 노우진, 제국의 아이들 황광희 등 기존 멤버들 외에 추성훈과 박시은이 합류한 가운데 정글 도전기가 그려졌다.
먼저 방송의 초반에는 약 2주동안 멤버들이 겪은 프롤로그 영상과 인터뷰가 20여 분간 진행됐다. 코코넛 크랩과 독가오리, 대왕조개 등 남태평양의 다양한 생명체가 국내 예능에서는 접하기 쉽지 않은 볼거리들이 연이어 등장했고, 활화산 야수르 화산 역시 용암이 터지는 장면이 등장하며 눈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이는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똑같은 장면이 두 번 이상 드러났다. 특별한 전개 없이 장면과 윤도현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된 초반 도입부는 처음 보는 시청자들을 산만하게 만들었다.
둘째날부터 본격적인 멤버들의 바누아투 여정이 시작됐다. 이때 죽은 박쥐를 쥐고 흔드는 김병만의 패기는 신선했지만, 2시간 30분 차이의 동갑내기 추성훈과 김병만의 새총 대결로 인한 라이벌 구도는 억지스럽다는 반응이다.
편집의 과장이 심했다는 반응도 있다. 특히 노우진이 내려오는 상황에 잠깐 미끄러지는 장면이 그렇다. 사고로 번질 위험이 없었음에도 불구, 제작진은 마치 큰 사고가 있을 것 마냥 슬로우 화면에 영화 '클리프행어'의 하이라이트까지 끼워 넣으며 절체절명의 순간처럼 의도했다.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내려온 노우진의 모습은 시청자들에 허탈감을 안겨줬다.
예능감 역시 아쉬웠다. 공항이나, 틈틈이 쉬는 장면에서 출연진의 재치 넘치는 대화는 오고가지 않았다. 코미디와는 달리 김병만과 노우진은 토크 부분에서 한계점을 드러냈으며, 스튜디오에서 맹활약했던 광희의 능력도 발휘되지 못했다. 예능임에도 불구, 대화를 통해 웃음을 만드는 장면이 없었던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래도 화산재로 만들어진 야수르 화산을 멤버들과 제작진이 힘을 합쳐 오를 때 낙석이 떨어지는 장면은 긴장감을 높였고, '쾅'하면 불꽃이 오르는 화산의 힘을 그대로 노출한 장면은 새로운 예능의 지평을 열었다는 반응이다.
이를 접한 시청자들은 "기대 많이 했는데 볼거리가 정말 다양했다" "다큐멘터리에서도 보지 못했던 화면" "화면으로도 보는 내내 긴장이 됐다" "볼거리는 많았지만 정신 없었다" "웃긴 장면은 별로 없었다"라는 등 분분한 의견을 내비쳤다.
이날 방송된 '정글2'는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결과 전국 시청률 기준 13.3%를 기록, 순조롭게 출발했다.
[노우진--추성훈-리키김-김병만-황광희-박시은(맨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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