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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가수 허공이 동생인 가수 허각 행세를 한 적 있다고 고백했다.
7일 방송된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에서 허공은 MC 김원희가 "허각 행세를 한 적 있냐?"고 묻자 "행세라기보다 여러분들이 하게끔 만들어 주셨다"고 답했다.
이어 "처음에는 허각 사인이 뭔지도 몰랐다"며 "밥집 사장님이 '허각씨 사인 좀 해주세요'라고 하길래 '네' 하면서 대충 '허각'이라고 써서 드리면 '오늘 계산 안 하셔도 됩니다'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허공은 허각의 사인을 유심히 지켜봤던 사실을 털어놓으며 "동생이 집에 오면 사인을 300장씩 한다. 옆에서 쓰는 법을 본다"면서 "커피숍을 갔는데, 사인을 해달라길래 '연습할 기회구나' 싶어서 사인을 딱 했는데 똑같았다. 사인을 드렸더니 '오늘 계산 됐습니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허공은 "나중에 된통 걸린 게, 동생이 바빠서 집에 못 오면, 그럼 집에서 제가 사인을 다 하고 있게 됐다. 300장을 제가 다 사인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형 허공의 고백을 들은 허각은 "저는 가보지도 못한 커피숍, 밥집에 제 사인이 걸려있더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허공은 과거 허각과 아마추어 무대에 오르던 시절을 회상하며 "어느 날, 허각이 아파서 허각인 척 공연을 했다. 무대가 끝나고 내려왔는데, 고등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여성분이 '매번 잘 듣고 있다'며 음료수를 주고 갔다. '아 참 예쁘다' 싶었다"며 "같이 식사를 하게 됐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분이 먼저 내게 마음이 있다고 의사 표시를 하더라. 그래서 허각 행세를 하고 만나게 됐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허공은 "그 분께서 우연히 허각과 같이 있는 걸 봤다. 쌍둥이인 걸 알게 됐다. 자초지종을 설명했다"며 "일주일 정도 지나서 말하면 내 마음을 이해해주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그 여자 분한테 맞았다"고 허각 행세의 씁쓸한 결말을 고백했다.
이를 들은 허각은 "당시 내가 진짜 가수도 아니고 조그만 무대에서 다른 선배 가수들의 노래를 불렀는데 매일 와서 음료수를 주던 분이다. 그 분이 이성적으로 좋아하는지는 몰랐다"며 "그걸 어떻게 보면 형이 악용한 거다. 아주 몹쓸 짓을 한 거다"라고 발끈했다.
[가수 허공(위)과 동생 허각.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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