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삼성 윤성환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했다.
윤성환은 8일 2012 팔도프로야구 부산 롯데전서 선발 등판했다. 8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마침내 감격의 첫승을 따냈다. 윤성환은 앞서 열린 4경기서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승리없이 2패만을 기록했었다. 그만큼 불운했었다. 잘 던질 때 자신보다 상대 선발 투수가 더 잘 던지거나 구원진이 승리를 날렸기 때문이다.
▲ 불운의 아이콘
윤성환의 올 시즌 첫 등판은 4월 11일 광주 KIA전이었다. 당시 윤성환은 7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매우 잘 던졌다. 그러나 선발 맞대결을 펼친 KIA 윤석민이 당시 8이닝 1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이라는 ‘더 대단한’ 기록을 남기며 승리, 패배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삼성 타자들이 못 쳤다고 하기엔 윤석민의 직구와 고속 슬라이더 위력이 대단했다. 물론, 윤성환도 직구와 커브, 그리고 올 시즌부터 점차 많이 던지고 있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의 제구력도 수준급 능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24일 대구 롯데전서 보여준 호투는 18일 잠실 두산전(5⅔이닝 4실점) 부진이 단순히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한 한 판이었다. 윤성환은 그날 6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두번째 무실점 경기이자 퀄러티 스타트를 작성했다. 이날은 직구구속도 140km 대 중, 후반을 자유롭게 오가며 롯데 타선을 압박했다.
그러나 이날도 윤성환은 불운의 아이콘이 됐다. 상대 선발 쉐인 유먼이 6이닝 5피안타 6탈삼진 2사사구 2실점을 하며 호투를 펼치며 윤성환은 승리 요건을 갖춘 채 장원삼에게 마운드를 넘겼었다. 그러나 믿었던 오승환이 9회 ⅔이닝 2볼넷 4피안타 6실점을 하며 윤성환의 승리를 한 순간에 날려버렸다. 오승환의 데뷔 이후 최악 투구가 다름 아닌 윤성환 등판 경기에 나온 것이었다.
한편, 두번째 선발 등판은 4월 18일 잠실 두산전이었다. 이때는 5⅔이닝 11피안타 1탈삼진 4실점으로 주춤했다. 타격감각이 절정에 올라왔던 두산 타자들에게 11안타를 맞고도 4점을 내준 게 다행일 정도였다. 네번째 선발 등판은 지난 2일 대구 두산전이었다. 이날도 크게 할말은 없었다. 5이닝 4피안타 4볼넷 4실점으로 잘 던졌다고 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 경기들도 타선이 지원만 화끈하게 해줬다면 충분히 승수를 쌓을 수도 있었다.
▲ 드디어 첫 승 감격
하지만, 이날 드디어 타선, 불펜진과의 쿵짝이 맞았다. 1회부터 5회 2사까지 단 1볼넷만을 내주며 롯데 강타선을 무안타로 잠재웠다. 롯데는 경기 시작 후 1시간 15분만에 손아섭의 좌전안타로 첫 출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윤성환의 호투는 이어졌다. 6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윤성환은 7회초 타자들이 득점 찬스를 놓친 뒤 롯데 타선의 집중력이 최고조에 오른 7회말에도 삼자범퇴로 막아냈고, 8회말 손아섭에게 내야안타와 도루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를 차례로 범타로 처리한 뒤 9회 마운드를 오승환에게 넘겼다. 오승환이 9회를 막아내면서 윤성환은 8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마침내 첫승을 따냈다.
총 104개의 공을 던졌다. 10명에게 땅볼을 유도했고, 10명에게 플라이볼을 유도했지만, 외야 플라이는 5개뿐었다. 삼진은 2개였다. 결국 2피안타까지 외야로 뻗는 타구는 단 6개에 불과했다. 그나마 8회 1피안타는 내야안타였다. 얼마나 이날 윤성환의 투구가 좋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직구최고구속은 142km에 그쳤으나 홈 플레이트 구석을 찌르는 면도날 제구력이 일품이었다. 특유의 저속 커브도 12개가 나왔고, 슬라이더, 커브, 투심도 각각 7개, 7개, 5개를 던졌다.
윤성환은 마지막까지 안심하지 못했다. 9회 마무리 오승환이 1실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윤성환은 삼성의 실질적인 에이스임을 톡톡히 알렸다. 아울러 롯데 에이스 송승준을 상대로 거둔 승리라 의미는 배가됐다. 삼성도 최근 연이어 우울한 일을 겪었으나. 이날 짜릿한 승리를 따내면서 분위기 반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윤성환의 첫승과 함께 삼성은 드디어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다.
경기 후 윤성환은 "오랜만의 승리라 기쁘다. 포수(이)정식이와 볼 배합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나눴다. 오늘은 정식이가 요구한 데로 체인지업, 직구, 커브를 던졌다. 볼 배합이 잘 먹혀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첫승을 거둔 윤성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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