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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목동 조인식 기자] 김병현(33)이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국내 프로무대에서 첫 등판을 가졌다.
김병현은 8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던졌다. 24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김병현은 대타 이대형과 양영동, 김일경에게 연속 3안타를 허용해 1실점 했지만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특히 1사 후 김태군을 상대로는 넘어지면서도 공을 잡아내는 호수비로 홈에 들어오는 주자를 잡아냈고, 마지막 타자 오지환은 삼진으로 마무리했다. 넥센 정민태 투수코치가 "안타를 맞을 때는 몸이 덜 풀려서 자기 공을 못 던졌다"고 말한 것처럼 몸이 다 풀리지 않았을 뿐 구위는 좋았다. 김시진 감독과 정민태 코치 모두 김병현의 구위에 대해서는 만족을 표시했다.
김병현 본인도 첫 등판의 느낌에 대해 "기분 좋다. 재미 있고, 긴장은 별로 하지 않았다"며 특유의 여유를 보여줬다. 또한 "스플리터가 잘 떨어지는지 시험해봤다"고 말해 스스로를 테스트하는 의미였음을 밝혔다.
김병현은 처음 만난 1군 타자들에 대해서는 2군 타자들과 느낌이 달랐다고 답했다. "볼카운트 2S에서는 풀 스윙을 하지 않고 짧게 짧게 가져가더라. 스플리터는 밋밋해서 배트 중심에 맞았다. 직구는 괜찮은 것 같다"고 자신의 첫 투구를 자평했다. 김병현은 총 투구수의 58%에 해당하는 14개의 공을 직구로 던졌다.
한편 김시진 감독은 이날 김병현의 투구에 대해 "여러 가지 다양한 볼을 던지면서 테스트했다. 오늘 경기는 연습의 일부분이라고 본다. (김병현은)준비를 잘 해나가고 있다"고 평했다. 정민태 코치도 "구위는 괜찮았다"며 실점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첫 등판을 마친 김병현은 앞으로 좀 더 1군 불펜에서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감독과 투수코치가 선발로 활용하기 위해 신중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김병현은 완벽히 준비된 상태가 됐을 때 본격적인 선발 전환을 시도할 전망이다.
[첫 등판한 넥센 김병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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