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정형식의 재기 발랄한 플레이가 예사롭지 않다.
삼성 우투좌타 외야수 정형식이 배영섭의 결장을 틈타 부산에서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정형식은 8일과 9일 부산 롯데전에 손목 부상과 타격 부진으로 주춤하고 있는 배영섭을 대신해 이틀 연속 9번 타자와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8일 경기서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3회 상대 실책에 힘입어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로 결승 득점을 올렸고, 9일에는 3타수 3안타 1득점으로 쏠쏠한 방망이 실력을 과시했다.
광주 진흥고를 졸업하고 2009년 입단한 정형식은 현재 고양 원더스에서 뛰는 정영일의 동생으로도 유명하다. 입단 이후 2년간 단 8경기에만 나섰던 그는 지난해 52경기서 타율 0.230 5타점 9득점 4도루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어 2011년 아시아시리즈 결승전서 수비 도중 부상을 입은 박한이를 대신해 결승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이날 정형식은 바로 당시의 활약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걸 입증했다. 9번 타순에서 맹타를 터트리자 자연스럽게 정형식-김상수-박한이로 이어지는 3인 테이블세터진이 가동됐고, 이들이 신바람을 내자 중심 타선의 이승엽-박석민에게도 자연스럽게 타점 찬스가 연결됐다.
정형식은 이날 3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첫 타석을 맞이했다. 롯데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의 2구째를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뽑아냈다. 이어 김상수의 짧은 중전 안타 때 어마어마한 발 빠르기를 과시하며 선취 득점을 올렸다.
5회에도 무사 1,2루 찬스에서 방망이 결대로 밀어쳐서 좌전 안타를 날렸다. 롯데 내야진은 내심 희생번트를 예상해 살짝 전진수비를 했지만, 정형식은 아랑곳 하지 않고 안타를 날려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비록 이승엽의 중전 적시타 때 판단을 잘못해 3루와 홈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려 아웃됐지만, 롯데로썬 짧게 끊어치는 정형식의 타격이 상당히 거슬렸다.
정형식은 7회에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사도스키의 3구째를 가볍게 잡아당겨 우전안타를 때렸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하지는 못했지만, 데뷔 첫 3안타 경기를 작성하는 순간이었다. 9회에는 볼넷으로 1루에 출루하는 선구안을 발휘했다. 이날 전까지 19타수 4안타 타율 0.211, 1타점 6득점에 그쳤던 정형식은 이날 4타석 3타수 3안타 1볼넷 등 100% 출루하며 22타수 7안타, 타율은 318이 됐다. 비록 적은 타수이긴 하지만, 이틀 연속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활약을 펼치며 류중일 감독에게 눈 도장을 톡톡히 찍었다. 삼성 외야에 또 하나의 히트상품이 탄생할 조짐이다. 손목 부상을 입은 배영섭도 이제 외야 주전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경기 후 정형식은 "최근에 잘 맞은 타구가 잡힌 게 많았으나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를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맹활약을 펼친 정형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