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롯데가 2번의 도루자와 1번의 주루사로 울었다.
롯데가 10일 부산 삼성전서 2-2로 비겼다. 경기 초반 뒤지던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지만, 끝내 연장전서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특히 4회, 6회, 8회 세 차례의 주루사가 패배의 직, 간접적인 원인이 됐다. 박빙 승부였다는 걸 감안하면, 더구나 연장전서 단 1명의 타자도 출루하지 못했다는 걸 감안하면 더더욱 아쉬운 대목이었다.
첫번째 주루사는 1-1 동점이던 4회말에 나왔다. 롯데는 1사 후 홍성흔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그러나 여기서 홍성흔이 친구인 삼성 1루수 이승엽의 엉덩이를 쓰다듬는 등 다소 주의 산만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리드 폭을 길게 하더니 런다운에 걸리고 말았다. 알고 보니 히트 앤드 런 사인이 난 것이 삼성에 간파당했지만, 홍성흔의 기민하지 못한 대처도 있었다. 더구나 롯데 선발 쉐인 유먼의 초반 구위가 불안했지만, 서서히 살아오르고 있던 시점이라 1점이 급한 상황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홍성흔의 주루사는 스스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었다.
박석민에게 솔로포를 맞아 1-2로 뒤지던 6회말에는 1사 후 김주찬이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그러나 2구째에 도루를 시도해 아웃되고 말았다. 그래도 이건 괜찮았다. 8회말 도루자는 결정적이었다. 2-2 동점 상황에서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주찬은 삼성 이승엽의 실책으로 출루했다. 여기서 손아섭의 희생번트로 3루에 출루했으나 전준우 타석에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실패하고 말았다. 물론 도루는 결과론이다. 하지만, 1점이 중요한 경기 막판 중심 타선이 줄줄이 들어서는 상황에서 김주찬이 3루 도루를 시도한 건 다소 무리수가 있었다고 봐야 한다.
홍성흔의 견제사는 이견의 여지 없는 본헤드 플레이였다. 김주찬이 두번이나 도루를 실패한 것도 사실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을 위한 것이었다면 결과론에 따라 성공한 뒤 득점이 됐을 경우 최고의 플레이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라면, 롯데 입장에서는 중심 타선의 한 방을 믿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물론 결론적으로 이날 롯데 타선은 연장전서 단 1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못하며 고전했다. 롯데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꽤 아쉬운 한판이었다.
경기 후 롯데 양승호 감독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중간 투수들이 잘 막아줬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11일 대전 한화전 선발로 고원준을 내세운다.
[결정적인 도루자를 범한 김주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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