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도쿄 도 부지사 기자회견, 방재대책 및 전력 부족 해결안 설명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慎太郎) 도쿄 도 지사와 이인삼각으로 보조를 맞추고 있는 이노세 나오키(猪瀬直樹)도쿄 도 부지사가 9일, 외국특파원협회에 기자회견을 열고, 도쿄 도가 추진하는 방재대책과 전력 부족 해결안에 관해 설명했다.
"도쿄가 안전해야 일본이 건강하다"고 언급한 이노세 부지사는 자신의 책 '결단하는 힘(決断する力)'의 내용을 인용하며 대지진에 대비한 새로운 전력원의 확보와 전력 공급 시스템 확충 등 현재 도쿄 도가 추진 중인 계획을 설명했다.
또한, 최근 이시하라 도지사가 발언해 논란을 빚고 있는 센카쿠 열도 매입 문제와 관련해 "열흘만에 기부금이 3억 엔을 넘었다"고 언급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도쿄 도가 방재대책으로 추진하는 정책 가운데서는 '스마트 에너지 네트워크'와 천연가스 발전소 건립 계획, 수도관 방재대책 등을 강조했다.
'스마트 에너지 네트워크'란, 도시가스 및 전기 등의 대규모 네트워크와 고효율 폐열 발전·연료전지 등의 분산형 에너지, 태양광·태양열 등의 재생가능 에너지를 조합해, 여기에 이용하지 않은 에너지도 활용해 에너지의 최적 수급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이노세 부지사는 "이와 같은 시스템을 이용해 전력의 공급·생산 시설을 자체적으로 설립한다면, 지진 등으로 중앙 전력 기구가 기능을 상실해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도쿄 도는 35년 전부터 이 같은 구상을 해왔고, 지난 동일본대지진 이후 방재대책의 하나로 시스템의 확대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지역 독점적 전력회사 운영을 비판했다. 구역별 자체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 최근 도쿄전력이 추진 중인 전기 요금인상에도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력원 확충 계획으로는 천연가스 발전소 건립을 검토 중이라 밝혔다. 이노세 부지사는 "지난 5일을 기점으로 일본의 모든 원전이 멈췄다. 개인적으로 여름의 전력난 해결을 위해 원전을 재가동하는 데 반대한다. 원전에 대한 불안과 전력난 해소를 위해서라도 도쿄에 천연가스 발전소가 필요하다고 판단, 건립을 검토 중"이라며 새로운 전력원 확충 계획을 밝혔다.
이노세 부지사는 2011년 '가와사키 천연가스발전소'를 시찰한 뒤 비교적 좁은 경지라도 건설할 수 있다는 점, 가스 터빈과 증기 터빈을 동시에 사용해 발전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도쿄 천연가스발전소 프로젝트팀을''발족시킨 바 있다.
이노세 부지사는 "도쿄 천연가스 발전소 건립에 가장 큰 장애는 굴뚝이 있는 혐오시설이라는 이미지이다. 그러나 친환경적이며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 설계로 건립한다면 혐오시설이 관광시설로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고 천연가스 발전소 건립을 통해 동일본대지진 이후 현안으로 떠오른 전력 생산지와 공급지 일체화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도쿄에 직하형 지진이 올 경우 상·하수도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미 수도권 대지진을 대비한 상·하수관 시설 교체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노세 부지사는 센카쿠 열도 매입과 관련해 "오늘(9일)부로 센카쿠 열도 매입을 위한 기부금이 3억 엔을 넘었다. 기부금을 모집한 지 약 10여 일 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할 때 엄청난 스피드"라고 밝히고 기부금에 의한 해결이 가장 평화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서 "이전까지 일본인들에게는 영토에 관한 인식이 강하지 않았다. 그러나 3.11 동일본대지진 이후 영토와 관련된 인식에 변화가 생긴 듯하다. 재해가 많은 나라라는 인식과 일본 정치의 무능함, 도쿄전력에 대한 불신감 등이 합쳐져 국민이 자신들의 운명과 삶을 되돌아 보기 시작했다. 짧은 시간에 큰 성금을 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 같은 국민의 복잡한 감정과 영토에 대한 재인식이 표출했기 때문이라고 보인다"라고 언급, 센카쿠 열도에 집중된 일본인의 뜨거운 열기에 의의를 부여했다.
이노세 도쿄 도 부지사는 이시하라 지사와 같은 노선을 걸으며 2007년부터 부지사로 취임해 직무에 임하고 있다. 기존의 정치권 인사와 달리 과감한 발언과 신속한 결단력 등의 모습을 보여 지지율 상승에 일조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독단적이며 정치가답지 못한 언행들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2011년 3월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의 영향으로 간토(関東) 지방에서도 한때 수돗물과 모유에서 방사선이 검출된 적이 있다. 유아를 가진 엄마들의 불안이 높아졌을 당시, 이노세 부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일을 하지 않는 전업주부는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사회인이 되길 바란다. (방사능) 수치의 의미를 알 필요가 있다. 확실치 않은 기분으로 아이들을 불안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발언해 큰 반발을 산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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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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