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대한민국 여배우들이 점점 대담해지고 있다. 최근 연달아 개봉하는 19금 영화에서 파격 노출을 선보이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
최근 가장 뜨겁게 맞붙고 있는 영화는 김형준 감독의 '간기남'과 정지우 감독의 '은교'다. '간기남'에서 박시연은 '원초적 본능'의 샤론스톤, '은교'에서 김고은은 '색, 계'의 탕웨이를 연상시켰다.
박시연은 살인 사건 피해자의 아내이자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수진으로 분해 청순미부터 섹시미까지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다. 김형준 감독이 "이 영화는 내가 학창시절 본 영화 '원초적 본능'에 대한 오마주"라고 칭했던 것처럼 영화 속 그는 전라노출도 불사하며 육감적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남심을 유혹하는 묘한 미소, 볼륨감 있는 몸매, 여배우로서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 여기에 영화 속 사건의 큰 축을 담당하며 한동안 명맥이 끊겼던 한국형 팜프파탈의 계보를 다시 잇는 등 배우 박시연을 또 한 번 주목하게끔 만들었다.
김고은은 위대한 시인을 동경한 열일곱 소녀 은교로 분해 싱그러움을 뽐냈다. 첫 영화 출연임에도 박해일, 김무열 등과 대등한 연기를 펼쳤을 뿐 아니라 정사신 등 파격 노출에 과감히 도전하며 영화 속 인물들의 관계를 세심히 표현해 냈다.
또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신선한 마스크에 수위가 높은 연기를 선보였음에도 외설로 여겨지지 않는 독특한 매력까지 겸비해 '충무로 블루칩'으로 등극했다.
두 여배우는 각각의 영화에서 강도 높은 노출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 이런 사실은 영화를 선보이기 전부터 숱한 화제를 모았고, 개봉 후에는 한국 19금 영화 흥행을 견인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두 영화의 흥행 성적은 비슷한 수준이다. 10일 기준 '간기남'이 122만 3999명의 관객을 모았고, '은교'가 112만 6864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흥행 속도로 보자면 '은교'가 더 빠른 추세다. 100만 관객을 기준으로 봤을 때 '간기남'이 개봉(4월 11일) 17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섰지만 '은교'의 경우 개봉(4월 25일) 12일 만에 100만명을 넘겼다.
하지만 '은교'가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개봉한 지 한 달이 다 돼가는 '간기남'의 박스오피스 순위가 어린이날 이후 소폭 상승한데다, 두 영화보다 더 파격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돈의 맛'과 '후궁:제왕의 첩'이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
오는 17일 베일을 벗는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은 윤여정과 김강우의 정사신, 돈이라는 자극적 소재, 재벌가의 숨겨진 이면을 다룬다는 점, 임상수 감독의 칸 수상여부 등으로 일찌감치 화제몰이 중이다.
김대승 감독의 '후궁:제왕의 첩'은 개봉을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광기의 정사'와 같은 카피를 전면에 내세우며 에로티시즘을 강조하고 있다. 내달 6일 개봉하지만 영화의 열기만큼은 개봉작 못지않게 뜨겁다.
['간기남' 박시연(위), '은교' 김고은 스틸컷. 사진 = 쇼박스㈜미디어플렉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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