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뜨거운 감자’ 에닝요(31·브라질)가 울산과의 ‘현대家 더비’에서 특별한 활약을 펼칠까.
전북은 11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리그 선두 울산을 상대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2라운드를 치른다. 이번 경기의 화두는 역시 전북의 에닝요다. 최근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의 전력 강화를 목적으로 에닝요를 한국 축구 사상 첫 특별귀화 대상자로 선정했다. 한때 1순위로 언급됐던 수원 공격수 라돈치치(몬테네그로)를 제치고 에닝요가 선정된 가장 큰 이유는 스승인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의 요청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닝요의 특별귀화는 일단 보류된 상태다. 축구협회의 상급기관인 대한체육회가 법제상벌위원회를 통해 “에닝요는 한국 문화에 익숙지 않으며 순수 외국인으로 이중 국적을 획득할 경우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이유로 에닝요에 대한 특별귀화 신청을 부결시켰다. 이에 조중연 축구협회장은 직접 법무부를 찾아 에닝요의 귀화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자연스레 이번 경기의 초점도 에닝요에게 맞춰졌다. 특별귀화 대상자로 떠오른 에닝요의 특별한 재능을 재차 확인하려는 시선이 전주성으로 쏠리고 있다. 에닝요는 지금까지 K리그 통산 173경기에서 66골 48어시스트를 기록한 특급 미드필더다. 3년 연속 K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됐으며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 K리그 정상에 올랐다. 의심할 여지가 없는 K리그 특급이다.
그럼에도 에닝요를 둘러싼 귀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족한 한국어 능력을 비롯해 이중 국적에 따른 한국적 정서의 충돌이 에닝요의 특별귀화에 반대표를 던지고 있다. 물론 찬성하는 입장도 적지 않다. 에닝요의 특별한 재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결과다. 하지만 중요한 건 과거가 아닌 현재다. 특별귀화는 올스타를 뽑는 것이 아니다. 향후 월드컵 최종예선을 누빌 현재의 대표를 뽑는 것이다.
울산은 올 시즌 수원과 함께 K리그에서 최소실점(6골)을 기록 중이다. 곽태휘, 강민수 등 국대급 수비진으로 구성된 울산의 뒷문은 좀처럼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에닝요에겐 더 없이 좋은 상대다. 울산의 철문을 열어젖힐 경우 특별귀화 논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특별귀화는 말 그대로 특별한 재능에게 주여지는 특혜다. 과연 에닝요가 그에 적합한 선수일까. 전북과 울산전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에닝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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